왕십리와 한양대 공공디자인에 딴지 걸다
왕십리와 한양대 공공디자인에 딴지 걸다
  • 전예목 기자, 김지수 기자, 한민선 수습기자
  • 승인 2014.06.01
  • 호수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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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 두 명이 우리 학교 서울캠퍼스와 왕십리 주변의 공공디자인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두손, 두발 벗고 나섰다. 도서 「공공디자인 산책」에 제시된 올바른 공공디자인의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의 주차장, 도로, 멘홀, 이정표과 같은 시설의 공공디자인을 점검했다. 서울캠퍼스 주변뿐만 아니라 왕십리역 일대, 살곶이 공원의 공공디자인의 현황도 함께 찾아봤다. 그 결과 우수한 경우도 있었지만 개선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개선이 필요한 공공디자인을 직접 사진으로 찍은 다음 윤종영<디자인대학 테크노프로덕트 디자인학과> 교수의 조언을 받았다.

[왕십리]


기울어진 시설물
왕십리 곳곳에 기울어져 있는 전봇대와 표지판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동선을 방해하고 도시 문제의 시작이다.  한 시공자가 균형감을 깨트리면 다른 주위 시설물도 기울게 시공될 확률이 높아진다. 총체적으로 우리 사회에 가득한 안전 불감증과 적당주의를 엿볼 수 있게한다.

   
   
도보 위의 38선
왕십리를 걷다 보면 한 보도 위에 포장재와 포장형식이 다른 보도를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전면공지(前面空地)’ 의 나쁜 예다. ‘전면공지’는 보도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 소유의 땅을 공공으로 넘긴 것이고 많은 지자체들은 전면공지를 권장 혹은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유지와 공유지에 다른 재료와 패턴을 적용하다 보니 시각적으로 흐름이 단절되고 쾌적한 보행이 불가능해졌다.


공공시설물, 보행자의 위협 요소
공공시설물이 보행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한양대 역 근처 횡단보도에 있는 이 지상변압기는 왼쪽에서 달려오는 차를 가린다. 보행자가 차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게 함으로써 큰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과도한 존재감
우리학교 정문 앞 삼거리에 는 지상변압기가 있다. 이 지상변압기는 눈에 띄는 것을 넘어 도보 한 복판에 위치해 보행자의 동선을 심각하게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가 모여 있어 도시 미관을 심하게 해치고 있다. 교통신호제어기는 교통결찰관이 관리하는 공공시설물이다. 이런 공공시설물이 모든 사람의 눈에 띌 만큼 거리 중앙에 드러날 필요는 없다. 맨 우측은 서울시 공공디자인 우수사례로 뽑힌 지상변압기다.  이처럼 주위 환경에 맞는 색깔로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한다.

[한양대]

   
   
 

매끈함보다는 지그재그
우리 학교 안에는 차도가 있어 학생들이 쉽게 차도 주위를 지나가고 건넌다. 그런데 우리 학교의 차도는 바르게 페인트칠 돼 있다. 위에 제시된 영국의 노면표지를 보자. 비교적 먼 거리에서 ‘횡단보도가 앞에 있음’을 경고해주고 차선을 지그재그도 그렸다. 그 이유는 주행자에게 보행자가 자주 다닌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다.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우리 학교
사범대에서 인문대로 가는 길은 보도블록 공사를 했지만 동선이 불편한 탓에 학생들은 여전히 도로를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차와 사람 그리고 오토바이까지 뒤얽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보도 위의 뜬금포 주차장
제3법학관 앞 보도블록에는 주차 구획을 표시하는  선이 그어져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실제 주차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는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보도블록 위의 주차장은 어불성설이다.


나 몰라라 하는 이정표
이정표의 본래 역할은 목적지의 정확한 방향을 가르쳐주는 것이지만 우리 학교의 이정표는 그렇지 않다. 화살표의 방향은 부정확하고 한 방향에 너무 많은 건물이  있다. 최소한 거리 정보는 기입해 줘야 한다. 심지어 이런 부정확한 이정표도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의 재배치와 정교한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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