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분 녹색바람
대학교에 분 녹색바람
  • 김지수 기자
  • 승인 2014.05.17
  • 호수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캠퍼스 사업, 대학생에게 그린은

에너지 관리공단의 조사 결과 에너지 다소비 기관 190곳 중 23곳이 대학이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내 대학 에너지 사용량은 2000년도 13만 58 Toe1)에서 2009년 26만 8971Toe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한국 전체 에너지 소비 증가량이 21.5%였던 것에 비교하면 큰 수치이다. 이제 대학은 교육뿐 아니라 환경적 책임의 중심에 서있게 됐다.

환경을 위해 대학이 나서다
작년 6월 ‘서울 그린캠퍼스 협의회’가 처음 등장했다. 서울 그린캠퍼스 협의회는 대학에게도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자발적이고 실질적인 그린캠퍼스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학교를 포함해 현재 서울 소재의 34개 대학이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한 공동실천 선언문’을 체결해 서울시와 함께 2017년까지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10%를 줄이는데 합의했다. 서울시는 대학생 환경 홍보대사를 뽑고, 서울지역 14개 대학의 16개 대학생 환경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이에 따라 환경동아리들은 각 학교 캠퍼스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자발적인 그린캠퍼스 활동을 위해 ‘대자연 한국그린캠퍼스 대학생연합회(KGCAUS)’을 결성했다. KGCAUS는 국내 50개 대학 환경동아리들의 연합체이다. KGCAUS에 속한 우리학교 동아리 ‘휴머니스트’의 회장 김보람<공대 건설환경공학과 13> 양은 “과거 환경문제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술동아리에서 이제는 실천을 위한 환경봉사 동아리가 됐다”며 “그린캠퍼스와 함께 학술세미나와 환경포럼 등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양은 “환경봉사동아리를 회장을 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높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감리교신대학에 만들어진 옥상위에 조성한 정원이다. 옥상녹화 사업은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고 인공 열 발생을 감소시킨다.
대학생들이 피워낸 새싹
일반적인 절약 사업 외에도 그린캠퍼스의 일부로서 대학교 캠퍼스 혹은 옥상에 식물을 키우는 ‘녹화사업’이 진행되는 추세다. 옥상에 식물을 키우는 ‘옥상녹화’는 식물의 증산작용을 통해 냉방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고 인공열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감리교신학대학, 고려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옥상정원이 만들어졌다.





▲ 동아리 '새싹'에서는 우리학교 인문대 근처에 위치한 공터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다.
한편 태양광 발전 사업 등으로 옥상녹화를 시행할 수 없는 대학의 경우에는 도시에서 텃밭을 기르는 ‘도시농업’을 행하고 있다. 일부 대학의 학생들은 그들의 캠퍼스에 직접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우리학교에도 도시농업 동아리 ‘새싹’이 있다. 도시농업은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일반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의 거리를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을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인문대 근처에 위치한 공터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주 1회 진행되는 정기모임에서 서로의 농사 정보를 교환한다. ‘새싹’ 동아리 회장 권혁규<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3> 군은 “우리의 활동이 한양대 학우들에게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Tree planet 어플의 한 장면으로 자신이 원하는 나무와 후원기업을 선택해 가상으로 나무를 키울 수 있다.
손가락 끝으로 심는 나무
하지만 이런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이수지<인문대 영어영문학과 14> 양은 “환경을 위해 정기적인 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양은 이어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활동하는 것보다는 환경운동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경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Tree Planet’ 앱은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앱 사용자의 참여에 따라 총 23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8개의 숲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Tree Planet’은 스마트폰으로 기업의 광고 아이템을 사용하여 가상 나무를 성장시킨다. 나무가 다 자라면 NGO가 기업의 광고비로 실제 나무를 심어 사막에 숲을 만든다. 이 앱과 관련한 한 논문에서는 “TREE PLANET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서 나무를 가꾸고 키우는 서비스 이용자의 경우, 가상의 나무를 돌보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지구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감정적 편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게임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받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환경에 관심만 있다면, 일반인들 역시 자발적으로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 Ton of oil equivalent. 모든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원유 1톤의 발열량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
출처: 대자연 한국 그린캠퍼스 대학생 연합회 <에너지 다소비 기관, 대학>
참고 논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혁신형 사회적 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TREE PLANET」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사진제공: 권혁규<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3> 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