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한대신문을 바란다
'묵직한' 한대신문을 바란다
  • 이승찬<언정대 신문방송학과 09>
  • 승인 2014.05.12
  • 호수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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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호가 발행된 4월 28일은 나라를 비탄에 빠트린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2주가 되는 날이다. 이제는 언론에서도 다급하게 구조를 촉구하는 글보다 사회의 병폐들을 고발하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애도하는 글들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음이 자주 주저앉았던 4월이었다.

신문의 1면에서도 교내에서 행해진 추모의 물결들을 보도했다.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노란 포스트잇 붙이기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는 소식과, ERICA 캠퍼스의 경우 봄축제와 단대별 행사를 취소하고, 자원봉사 모집 및 모금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슬픔을 나누는 모습을 전했다. 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제각기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같은 학생으로서 큰 자부심이 느껴졌다. 신문의 후반부인 7면에 교수사설과 편집국장의 글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여운을 끝까지 이어갔다는 점은 바람직했다.

이렇게 추모의 물결을 보도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들을 전하려는 한대신문의 의도가 돋보였다. 서울캠퍼스의 기존 수시 모집 전형이 개편되어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한다는 소식과 ERICA캠퍼스의 셔틀버스 배차 간격이 조정되는 등 교내의 중요이슈들을 다뤘다. 한편 2면에서는 지난 1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계획’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이어서 ‘설왕설래’란을 통해 본 사안에 대한 정부·교육부의 입장과 학생의 입장을 대조시킴으로써 갈등을 첨예화시켜 보여주었다. 다만 본 이슈가 학교와 학생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정보 전달 측면에 치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진정 애교심 있는 한대신문이라면 ‘사설란’이나 ‘거리의 리포터’란에서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많은 의견들을 수렴하고 반영하여 더욱 심층적인 보도를 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f(스마트폰)=중독’면에서 다뤄진 스마트폰에 대한 기사들은 조금 식상했다. ‘스마트폰 없이 1주일을 살아보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증세’,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방법’ 등의 내용들은 여타 신문, 잡지, 블로그 등에서 이미 자주 다뤄진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에 있어서 흡입력이 떨어졌다고 본다. 필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대신문이 ‘f(x)면’과 ‘학술면’에서 연성적(軟性的)인 주제들을 위주로 보도하려는 경향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시의성이 높은 정치·사회적 현안들을 알기 쉽고, 분명하게 정리하여 보도한다면 더 나은 신문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전체적으로 1403호의 지면구성은 양호했다. 다만 아직 세월호 사고의 여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사들로 지면을 채우려 하기보다는 무게감 있는 기사들로 장식된 ‘묵직한’ 한대신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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