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ERICA부총장 축사>
<박상천 ERICA부총장 축사>
  • 박상천 ERICA부총장
  • 승인 2014.05.12
  • 호수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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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한양대학교는 개교 75주년을 맞이하였고 아울러 ERICA 캠퍼스는 35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역사 속에는 그저 단순한 시간의 흐름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간 속에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한양의 선배들의 힘겨웠던 노력이 숨겨져 있고 그러한 노력들이 바로 75년, 35년의 역사를 이룬 것입니다. 올바른 역사의식은 과거의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이러한 선배들의 숨결을 함께 느끼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나는 과거 선배들과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오늘 내가 하는 일들은 미래 한양의 모습을 만드는 일이라는 역사의식을 가질 때,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은 더욱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양 캠퍼스의 관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2013년 양 캠퍼스의 재정까지 분리됨으로써 ‘한양’이라는 이름 아래 독자성을 가진 두 캠퍼스 체제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양의 역사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양 캠퍼스는 서로 협력하고 보완할 뿐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양의 발전을 더욱 힘있게 추동하는 체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35년 전, 서울캠퍼스를 모태로 안산에 자리잡은 ERICA캠퍼스는 대학 역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더구나 학연산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많은 대학 중의 하나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특성화대학을 지향함으로써 이제는 한국의 산학협력의 대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찬란함이 있기까지 지난 역사 속에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ERICA 캠퍼스 초창기 80년대는 말할 것도 없고,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문 앞은 논밭이었고, 학생들은 정문 앞 길거리에 앉아 소위 ‘길카페’를 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서울까지 통근을 하는 데에 서너시간이 걸리는 것을 보통으로 여기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웠던 모든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ERICA를 이룬 것입니다. 역사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지난 시간 속에 들어 있는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까지도 모두 함께 모여 역사를 이루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역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개교 35주년을 맞이한 ERICA캠퍼스는 더 많은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서울캠퍼스로부터 행재정적으로 분리되어 독자성을 갖게 된 만큼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졌고 책임도 더 커졌습니다. 무엇보다도 한양대학교의 발전을 이끌어갈 또 하나의 축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ERICA 캠퍼스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교 35주년을 맞이한 ERICA 캠퍼스는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새 출발기, ERICA의 발전을 이끌어갈 힘의 원천은 구성원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교수, 직원 모두 학교를 이끌어가는 주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야말로 발전을 이루는 요체가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다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한 사람의 지혜로는 만물의 이치를 알기 어렵다. 한 사람의 지혜와 힘보다는 온 백성의 지혜와 힘을 쓰는 것이 낫다.”는 말은 <한비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처럼 ERICA 부총장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우리 구성원들의 지혜와 힘을 어떻게 결집시키느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개교 35주년을 맞이한 ERICA 캠퍼스의 구성원들께 다음과 같은 토인비의 말을 가슴에 새겨 주시길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역사적인 성공의 절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되었고, 역사 속 실패의 절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입니다. 지금 ERICA캠퍼스는 소위 ‘잘 나가고 있는 대학’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찬란함을 자랑으로 여기기보다는 끊임없는 위기의식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함으로써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한양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후배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배들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한양대학교 개교 75주년, ERICA 캠퍼스 개교 35주년을 함께 축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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