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축제, 2학기로 연기돼
서울캠퍼스 축제, 2학기로 연기돼
  • 배정은 기자
  • 승인 2014.05.10
  • 호수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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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서 합의 도출
서울캠퍼스 축제가 결국 2학기로 연기된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축제 진행 여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축제 계획 논의의 필요성이 증대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설문조사와 중앙운영위원회의(이하 중운위) 회의를 거쳐 축제 진행 여부를 결정했다.

총학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현행대로 진행 46%(1,155표) △2학기로 연기 43%(1,087표) △축소 진행 10%(257표)로 집계됐다. 그러나 총학은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보다 중운위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가 근소한 차이로 엇갈려 섣불리 한 쪽을 선택할 수 없는 점 △중복 투표가 가능해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는 점 △주관식 문항이 제대로 답변되지 않은 점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대의원들은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투표를 진행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중운위의 권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운위는 대표자로 구성된 기구이며 이미 단대별로 의견을 취합한 상태라는 다수의 의견 아래, 대의원들은 최종적으로 중운위에서 축제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합의했다. 

한편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간호학부 △국제학부 △경금대 △의대 △자연대의 경우 1학기에 현행대로 혹은 프로그램을 축소해서 진행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으며 이외의 대의원은 2학기로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 1학기에 축제를 진행하자고 말했던 경금대 회장은 “축제를 취소하는 것 자체가 애도의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수익을 기부하거나 애도의 형식을 가진 축제를 기획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2학기로 연기하자는 입장을 전했던 생활대 회장은 “1학기에 축제를 하게 되면 기존의 규모로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며 “축소해서 진행하는 것보다 2학기에 정식으로 여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총여학생회장도 “축제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학생 사회가 아픔을 공감한다는 사실을 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장시간동안의 논의 끝에 대의원들은 최종적으로 축제를 2학기로 연기하면서 공연과 주점 등의 외부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모두 취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축제 일정이 변경되면서 총학 관련 행사를 비롯한 동아리나 응원단, 학생 기구의 자치 행사도 모두 조정됐다. 따라서 1학기에는 각 단대의 자치 행사와 체육대회만 열릴 예정이다.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신하섭<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0> 군은 “체육대회는 조용히 진행하자는 의견과 함께 추진하게 됐고 단대의 행사까지 제재할 근거는 없다”라며 “6월에 있을 월드컵 행사 또한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학교의 주최와 한대방송국의 기획 아래 진행되는 한양가요제는 현재 취소된 상태다. 이에 한대방송국 측은 “17회에 이르기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된 가요제를 전면 취소할 수는 없다”라며 “2학기로 연기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리나 학생 자치기구 또한 이러한 결정에 대부분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동아리 연합회 회장 김 후<공대 자원환경공학과 11> 군은 “축제가 취소돼 아쉽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결정에 이의는 없다”며 “최대한 축제 연기의 취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동아리 활동도 동시에 보장하는 방향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응원단인 ‘루터스’의 단장 김소연<공대 건설환경공학과 12> 양은 “국가적으로 모든 국민이 슬퍼할 만한 사고이기 때문에 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됐어도 기쁜 마음으로 무대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완벽한 무대를 보여 드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ERICA캠퍼스는 이미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ERICA캠퍼스에 소속된 동아리나 학생 기구 또한 자치 행사를 취소했다. 서울대와 건국대 또한 축제를 취소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연세대와 이대, 중앙대 등은 축제를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러스트 이윤수 기자 dldbstn12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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