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에 주목하자
이유에 주목하자
  • 변지완<인문대 영어영문학과 13>
  • 승인 2014.04.28
  • 호수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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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를 다룬 한대신문의 1402호를 보자면 공통적으로 ‘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왜 대학에 온 것이며 왜 가려고 하는가. 왜 독서를 하며 왜 주차공간이 갑자기 생겼는가. 오히려 이유를 물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왜 학생회비 납부율은 매년 줄어드는 것인가? 왜 전학대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인가? 왜 부실한 영어전용 강의들이 생기는 것인가? 이에 관련한 이유를 파악한다면 오히려 더 나은 쪽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회비의 납부율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매년 줄어드는 이유를 파악해봐야 한다. 학생회비에 대한 부정적 소문은 어느 학교에나 있지만, 그 와중에도 납부율이 낮은 이유는 분명 있다. 만약 학생회비가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라면 일관된 태도로 납부에 대한 타당성을 설득시켜야 할 것인데, 보통 학기 초에 학생회비는 의무적인 것이 아니라고 하고 정작 중간에는 학생회비를 내지 않아서 어떠한 행사들에 대한 차질이 생겼다는 말을 들은 학생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전학대회가 참석자 수의 부족으로 지난 2년여 간이나 폐회하거나 휴회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이에 대해 부재자에 대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는 입장과 참석하지 않는 것 또한 의지의 표시라는 상반되는 두 기사가 있었다.

최근에 방영된 EBS의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많은 관심을 모았고 한동안 이슈화가 됐었다. 꿈꾸고 바라던 대로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작 대학에 와서 상상했던 것과 괴리감을 느끼고 실망을 하거나, 고등학생 때보다 늘어난 시간을 생각했던 것만큼 알차게 보내고 있지 않아서 가끔 스스로에 대해 반성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러한 특집으로써 다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취지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발적 아웃사이더에 대한 글은, 어떠한 태도로 쓰인 것인지 드러나지 않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유발한다. 기사란 그 자체로서 중립적인 태도로 써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경우에 어떤 가상적 인물의 하루가 서술되는 것이기에, 비판적인 태도인지 사회적 제도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대학생의 슬픈 현실을 나타낸 것인지 아예 알 길이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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