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서울캠퍼스 신·입학 전형 계획이 대대적인 개편을 거쳤다. 새로 바뀐 수시 모집 전형에 따르면 수능 최저 학력 기준과 우선 선발 제도는 전면 폐지되며 학교 생활 기록부를 적극 활용해 교내 활동 위주로 선발한다.

수시 전형이 크게 바뀌면서 전형별 명칭 또한 변경되거나 통합됐다. 기존의 수시 전형은 8개로 △학업우수자 △브레인한양 △미래인재 △사랑의실천 △일반우수자 △글로벌한양 △한양우수과학인 △재능우수자 등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전형을 간소화시켜 크게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특기자 전형 4가지로 나뉜다. 브레인한양과 미래인재, 한양우수과학인은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통합됐으며 나머지 전형은 세부사항이 변경됐다. 입학처 관계자는 전형 간소화에 대해 “복잡한 전형으로 인해 발생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고 보다 많은 수험생에게 지원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했던 기존 전형은 △브레인한양 △일반우수자 △학업우수자(상위 70%제외) 전형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폐지되기 때문에 교내 활동 혹은 교과와 논술 중심으로 선발하게 된다. 논술 전형의 경우 문제의 난이도를 EBS와의 연계를 통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생활 기록부 평가에서도 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출결·봉사활동과 같은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입학처 관계자는 “이번에 변경된 전형은 ‘문턱은 낮게, 선택의 폭은 넓게, 평가는 엄정히’라는 기준 아래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기존의 입학사정관 제도와 달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만을 토대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제도는 △교사 추천서 △교외 활동 △내신 △면접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생들을 선발했다. 하지만 학교는 이러한 서류 제출을 전면적으로 폐지했다. 입학처 관계자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신뢰하고 학생의 교내활동과 교사의 학생 관찰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쌓아온 결과물과 실적보다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공인 어학 성적과 에세이를 위주로 선발했던 글로벌인재(어학특기자) 전형에서는 어학 성적 제출이 폐지되고 외국어 에세이와 외국어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의 경우에도 이전의 시사 관련 문제를 출제했던 심층면접이 아닌 일반 면접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입학처 관계자는 “단순히 어학실력만을 증명하는 공인 어학 성적 점수보다 수험생의 논리력과 사고력, 인성과 언어 구사 능력을 평가하는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내 프로그램이 잘 구성돼 있는 자율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학교는 “지난 5년 간 학생들의 학생부를 평가하고 연구한 결과 고교 유형보다 개별 학교와 교사에 의한 차이가 있었다”라며 “학교가 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교사가 이를 기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캠퍼스 올림픽 체육관에서 2015학년도 신· 입학 전형계획 입시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를 담당했던 입학처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한양 입학플래너 어플’을 통해 입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며 “특히 ‘나에게 맞는 수시 전형 찾기’를 통해 본인에게 적절한 전형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한양대는 수험생에게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공정한 입시를 추구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내신이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완화되거나 폐지돼 학부모 입장에서는 변별력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고 말했다.

사진 이윤수 기자 dldbstn12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