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주변 미세먼지 농도는 어떨까?
우리학교 주변 미세먼지 농도는 어떨까?
  • 전예목 기자
  • 승인 2014.04.06
  • 호수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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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역’이 제일 높아(PM149.5)

본지 기자는 우리학교와 왕십리 일대의 미세먼지를 직접 측정해봄으로써 우리가 얼마만큼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우리 학교가 보유한 미세먼지측정기계를 빌려 이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했다. 특히 많은 학생이 돌아다니는 지역을 측정해 더욱 실질적인 조사가 되도록 했다.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은 서현<공대 건축학과> 교수의 한양캠퍼스분석자료에 의거해 선정했고, 추가로 역사 내와 대단위 강의실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선정된 구역은 △애지문△제1공학관 △제1공학관 시계탑 △한대신문사 △한양플라자 △한양대역 등지다.

측정 기계는 HIT 내에 위치한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에서 휴대용분진측정기인 Dust Mate를 빌려 사용하였다. 이 기기는 PM10, PM2.5의 먼지 측정이 가능하며 광산란방식(레이져빔)을 통한 농도 측정으로 통계적으로 먼지 분산 표시가 가능하다. 기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니 가격이 800만 원에 달했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높은 인기 때문에 계속 예약이 돼 있었다. 본 기자도 하루 정도만 빌릴 수 있었는데 다음날 바로 MBC에서 먼지 측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측정구역에서 최소 5분 동안의 평균값을 측정하기로 했다. 평균값은 측정기계가 알아서 계산해준다. 3월 4일 당시 서울시 미세먼지 예보는 ‘약간 나쁨’(81~120㎛/㎥)이었다. 이에 비춰봤을 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은 애지문과 한양대역이었다.


이들 수치는 '나쁨'(121~200㎛/㎥)에 해당했으며 일반인도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곳들은 초미세먼지인 PM2.5의 농도도 높아 더욱 건강에 위험했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 역사의 공기 질이 좋지 않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이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3월 5일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고 유독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관측 지점에서 미세먼지가 낮았는데 다소 높은 곳은 ‘정문 앞 도로’였다. 일반적으로 도로 주변은 미세먼지가 높은데 평소 같았으면 더 높았을 것이다. 따라서 차도 주변에는 오래 있으면 건강에 해롭다. 전체적으로 실외보다 실내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평소에 먼지 농도가 궁금했던 것들도 측정해봤다. 우리 학교 학생이 일상 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칠판지우개와 담배가 그것이다. 그 측정결과는 놀라웠다. 칠판지우개를 털 때는 PM10 먼지 농도가 6,527㎛/㎥이나 되었고 담배도 2,781㎛/㎥이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대기 미세먼지 농도보다 더 해로운 미세먼지는 우리 주변에 있었다.                                             

도움: 김규형<이에스엔지니어링 계측기사업부> 대리
남궁 선주<환경 및 산업과학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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