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의 초봄
한대신문의 초봄
  • 이승찬 <언정대 신문방송학과 09>
  • 승인 2014.04.01
  • 호수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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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된 지 거의 한 달이 지났고, 낮에는 따뜻했다가 밤에는 쌀쌀해지는 초봄 날씨가 한창이다. 1400호를 맞이한 한대신문에서도 인상적인 기사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기사들이 모두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1면을 장식했던 ‘F학점을 삭제할 수 없게 학사제도가 변경되었다’는 기사와 ‘학점포기제도가 폐지되었다’는 기사를 살펴보자. 이 기사들에서는 제도가 변경된 배경과 취지까지 파악했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기사의 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동시에 기자사설란에서 변경된 제도의 허점을 꼬집는 점도 날카로웠다. 마찬가지로 졸업논문제와 영어졸업인증제가 폐지되었다는 기사 역시 졸업과 취업 때문에 고민 중인 학우들에게는 필요할 만한 정보를 다뤘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높은 취재였다.

다만 f(x)면에서 소개된 ‘f(군대)=진짜사나이 특집’란 중 ‘밀리터리 패션위크’ 부분은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군복과 다른 옷을 매치해 다양한 밀리터리룩을 소개하고자 했던 본지의 취지와는 맞지 않게, 이 기사에서는 한 학생이 군복상의와 전투화를 어색하게 매치한 모습을 게재하였다. 딱 보기에도 실제로 입고 다니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과장된 스타일을 소개해놓고 밀리터리룩을 추천하는 기사라고 하는 것은 성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엄정한 군의식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느낄 정도로 불량해 보였다. 밀리터리룩을 소개하기보다 다가오는 봄에 입고 다닐 만한 패션 팁을 소개하였다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학술면에서는 최근에 한창 이슈가 되었던 프로포폴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프로포폴의 기능과 부작용 등을 설명하였고, 마취 중 각성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논의를 이끌어 갔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프로포폴이나 마취와 같은 주제는 새학기와 특별한 연관성이 없어 보여서 아쉬웠다.

새 학기의 시작과 한대신문의 1400호를 기념해 학술면에 실리는 주제가 우리학교만의 우수한 학술적 면모를 보여줄 수 있고, 학생들의 흥미도 끌 수 있는 보다 참신한 주제였다면 더 뜻깊은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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