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공간부족 문제, 해결방안 있다!
한양대 공간부족 문제, 해결방안 있다!
  • 전예목 기자
  • 승인 2014.03.03
  • 호수 1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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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교수의 '한양대 버전 심시티'를 엿보다

1월 21일 우리학교는 현 노천극장과 주변 부지의 지하를 개발해 1천 700석 규모의 초현대식 문화공연장과 학교시설 및 지하주차장 조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우리학교의 고질적인 공간부족문제를 ‘지하공간’을 이용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 길 위를 이용한 건물의 증축 및 신축 상황을 <조감도>와 <측면도>로 도식화해 표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학교의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출처:서현 교수의 한양대 마스터플랜)

우리학교 공간 부족 문제를 지하공간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에 대해 서현<공대 건축학부> 교수는 “우리학교는 지반이 대부분 암반으로 돼있기 때문에 지하공간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며 “차라리 콘크리트 구조물의 인공지반을 만들어 지하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봤다. 암반을 파내려면 발파 작업을 해야 하는데 발파 작업에는 많은 소음이 발생한다. 그래서 수업과 연구를 위해 소음이 없어야 하는 공간인 캠퍼스에서는 발파작업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인공지반을 만들 적절한 장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교수는 “인공지반을 만들어 지하공간을 만들기에 적당한 곳이 애지문 앞의 아스팔트 공간”이라며 “학생회관을 헐어 인공지반을 넓게 만든 다음 위의 지상 층에는 잔디를 깔아서 녹지 공간을, 지하층에는 강의실을 만들어 부족한 공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계획은 80%가 넘는 학생의 학교 진입 통로인 애지문 일대를 차도가 아닌 보도와 녹지공간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교내 공간 부족 문제를 길 위의 건물 건립으로 해결한 홍익대학교의 홍문관 모습. 서현 교수도 이와 같은 해결책을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했다.
실제로 지하공간을 이용해 교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한 대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화여대의 이화캠퍼스컴플렉스(ECC, Ehwa Campus Complex 이하 ECC)이다. ECC는 중앙의 큰 통로가 있고 좌우에 건축물이 존재하는 구조로 외형상 지하이면서도 지하이지 않은 기묘한 건축 문법을 사용하고 있다. 서 교수는 ECC에 대해 “캠퍼스 공간부족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식당이나 극장을 두어 외부 사람이 주위에 몰리면서 주위 상권도 활성화를 시켰다”며, “지하 5, 6층에 750석 규모의 주차장도 건립해 지상의 차를 다 없앴다”고 말해 ECC를 캠퍼스 공간부족 문제를 잘 해결한 사례임을 밝혔다. 서 교수도 이와 비슷하게 한양대 건물의 공간 계획을 담은 ‘한양대 마스터플랜’에서 대운동장에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자고 하기도 했다.

지하공간을 이용하지 않고서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서 교수는 설명했다. 이 방법은 바로 길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다. 홍익대학교 건물인 홍문관을 보면 학교 정문 도로 위에 지어져 정문 구실을 할 뿐만 아니라 공간을 조밀하게 사용했다. 이처럼 우리학교도 교내에 위치한 길 위에 건물을 지음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우리학교의 주소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222’라는 한 필지 위에 있으므로 교내 도로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 ‘증축’이다”라고 말해 교내 도로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도움: 서현<공대 건축학부> 교수 참고: 한양대 마스터플랜(서현 교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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