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 한대신문
  • 승인 2006.04.30
  • 호수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 읽는 독자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노동의 의미는 무엇인갗라고 묻고 싶다.

곱씹어 보자면 과연 자신은 노동의 숭고한 가치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다. 노동이란 하나의 가치를 생산하고 그 가치를 다듬어 가는 과정이다. 즉 노동이란 행위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행위 라고 할 수 있다.

5월1일은 노동절이다. 1886년 제정한 이날은 8시간 노동제를 위해 사형을 당하면서까지 싸웠던 1886년 5월1일 미국 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을 국제노동계가 1890년부터 기리면서 시작돼 올해로 116주년이 되었다.

해매다 5월1일이 되면 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성을 외친 노동자들의 함성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생생하다. 그날 노동자들의 투쟁 이후 노동계의 현실은 점점 나아지는 일면을 보여 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116년 전 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성을 외쳤던 그때의 그들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호 본지에 보도된 KTX여승무원 시위, GM대우시위 등 고용 평등에 대한 시위는 연일 끊이지 않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시위는 언제나 뉴스의 톱을 달린다. 노동자들의 116년 전과 현재는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987년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룬 이후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은 다른 분야와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 했다. 군부독재 시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수의 노동조합은 이미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세력으로 성장했고 민주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던 것도 노동조합이었다.

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의식이다. 20년대의 의식이나 현대의 의식이나 달라진 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끈임 없는 노사분규와 갈등, IMF 이후 새로 생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까지 끊임없이 실제 투쟁은 있어왔고 노사관계 또한 달라 지지 않았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서두에 밝힌 노동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마저 해결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발전이라는 측면을 이룰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8시간 노동이 지켜지지 않는 많은 노동현장이 있다. 주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현장에서도 연일 노사분규로 인한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불가피한 부분이 없을 수는 없지만 노동문제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우리의 문제이다.

다시 한번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겠다. 지난 100여년 간의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온 오늘날의 메이데이는 노동자들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메이데이이다. 우리 스스로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행위인 노동의 의미를 되새겨 보지 않는 다면 인간은 원초적인 것을 거부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오늘의 메이데이.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이 않고 있는 인권, 자유, 그리고 우리의 권리에 관한 문제를 위해 끊임없이 생각해 봐야할 문제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