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적 사고를 통한 현명한 진로 선택
분석적 사고를 통한 현명한 진로 선택
  • 신태섭<사범대학 교육학과>교수
  • 승인 2013.11.25
  • 호수 1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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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결정 과정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인간은 불확실한 상황 또는 정보가 부족하여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직관적 사고를 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직관적 사고는 문제가 주어지는 즉시 자동적으로 드는 생각으로서 대표적인 예가 고정관념이다.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정우)가 사투리를 쓰는 장면을 보면 경상도 남자는 고집이 강하고 무뚝뚝하다는 편견이 나도 모르게 떠오른다. 이러한 현상은 경상도 남자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특정 집단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주어진 정보가 다양하여 불확실성이 낮은 상황에서는 분석적 사고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 구입 시 할인 및 혜택, 디자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 스마트기기와 연동 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된다. 이 때 일어나는 의사 결정은 더 이상 자동적이지 않고 자신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비교하는 등의 사고 과정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흔히 사용되는 직관적 사고와는 차별된다.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사 결정인 진로 선택은 다양한 정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직관적 사고보다는 분석적 사고가 요구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후회 없는 진로 선택을 하기 위해서 대학시절 대학 공부 이외에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자신이 관심 있는 진로에 대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직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은 무엇인가? 10년 후에도 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직장인가? 등에 대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블로그, 취업 준비생을 위한 카페, 학과 또는 동아리 선배, 학과 교수 등 자신이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하여 최대한 많은 정보를 구하여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 수집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끼고 동기부여가 되는가?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등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진로 선택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이를 위해서 대학시절 배낭여행, 독서, 봉사 활동,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는 진로 선택과 관련하여 분석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해준다.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과 노력을 통해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준비 과정이 현명한 진로 선택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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