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의 날선 비판 기능이 필요하다
한대신문의 날선 비판 기능이 필요하다
  • 안원경<언정대 신문방송학과 09>양
  • 승인 2013.11.25
  • 호수 1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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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힘이다. 그러나 그 힘은 선악 모두에 통한다. 정의를 지키는 방패가 되기도 하고 악을 단절하는 검이 되기도 하지만 남에게 상처 입히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언론인이 지켜야 할 도덕과 책임의 무게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크다” 일본의 유명 종교인이자 작가인 이케다 다이사쿠의 명언이다. 그의 말처럼 언론은 사회 비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언론인은 이 무기를 사용할 줄 아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이는 대학 사회 언론 또한 명심해야 한다.

한대신문은 지난 13일 ERICA 캠퍼스 총학생회 후보 공청회 개최하고 이와 관련한 기사를 2ㆍ3면에 걸쳐 실었다.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를 지면에 실어 학생들에게 총학 후보와 공약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려 했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대신문 기자들은 선본의 공약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구체적 실현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져 학생들의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려 했다. 또 선본에게 날카로운 질문으로 공격해 공약의 허점을 드러나게 하려 했다.

하지만 아쉽다. 세 선본의 동문서답, 애매모호한 답변, 추상적인 단어, 얼버무려 은근슬쩍 넘어가는 대답 등 이후 추가질문 없이 지면화 됐다. 이 때문에 독자의 공약과 관련한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공청회 관련해 지면화된 상세 내용을 접할 수 있는 매체는 한대신문 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또 공약 추진 이유에 대해 질문하지 않아 공약의 당위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지 못한 점이 부족해 보인다.

총학생회 선거 공청회는 선본의 열정, 역량 그리고 각 선본이 얼마나 공약에 대해 고민했고 이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유일한 자리다. 판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해 후보자의 부족한 점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학우들이 투표할 때에 고민의 기회를 줘야 한다.

학술면의 대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기사는 소재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또 금융상품의 원리와 방법을 기자가 직접 금융 상품 구매 이용에 체험함으로써 독자에게 쉽게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주식투자와 적립식 펀드의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 또 기자의 주식 체험기 기사는 전체적으로 글이 정돈되지 못하고 불필요한 기자 개인의 경험을 너무 상세히 표현했다.

문화면의 소셜 페스티벌 기사는 관련 개념을 정리ㆍ제시했다. 또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들을 얘기를 담아 대학 문화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줘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기사였다.

인물 인터뷰 기사 또한 기성 매체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는 프로 게이머의 이야기를 실어 눈길을 끄는 기사였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일문일답 형식으로 세세히 나눠 인터뷰이의 가치관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싣지 못한 점이 흠이다.

마지막 특집 면은 여러 대학언론과 연계해 대학생 문제를 박원순 시장과 토론해 해결 방법을 찾으려 했던 노고가 느껴진다. 대학생에만 초점을 맞췄기에 기존 언론에서 보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다음 주 연재에 내용이 궁금해지는 기사다.

이번 주 한대신문은 참신한 소재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가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와 더불어 대학언론의 비판정신에 대해 상기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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