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따뜻하길
한대신문,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따뜻하길
  • 임혜수<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0>
  • 승인 2013.11.19
  • 호수 1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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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한대신문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과 필요한 내용으로 잘 짜여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일주일동안 쏟아진 많은 학내 소식들과 기획기사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기 위해 고민한 한대신문의 노력이 느껴졌다. 특히 학술면과 문화면, 인터뷰 기사 HUE 등의 소재와 기획이 눈에 띄었지만 학내 소식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이번호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기사는 학술면의 ‘이슬람 캘리그래피’ 기획으로, 대학신문 학술면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고루 실현해 낸 좋은 기획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학문적으로 가치가 있고 대학생들의 교양을 위해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은 대학신문 학술면의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학술 기사들은 너무 어렵거나 학생들의 관심사와 다소 동떨어져있는 등 내용의 깊이와 대중성에 대한 조절이 아쉬웠던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획은 사진과 함께 학술적 부분을 쉽게 잘 설명해 내용을 소화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대학신문 학술면에서 놓치지 않아야 하는 중요한 것 또 하나는 학내 구성원의 생활에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학내 박물관에서 진행중인 전시로 자연스럽게 내용이 연결되면서 기존의 학술면 기사들보다 독자들에게 유익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구성이었다.

학내보도면에서는 1면 톱기사로 다룬 ‘제1회 백남상 시상식’소식을 비롯해 한 주간 학내의 크고 작은 이슈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었다. 유용한 기사들이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학내보도가 단순히 현상보도에서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먼저 서울캠퍼스의 애한제 관련 기사에서 축제 진행경과에 대해서는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총학생회나 학생들의 소감이나 평가정도로 마무리를 지은 점이 아쉬웠다. 유난히 참여가 저조했던 이번 축제에 대한 분석을 컨텐츠적 측면으로 확장해 대안을 제시하고 비판해보면 좋지 않았을까. 숙명여대 학식 논란을 살펴본 칼럼도 시의성이나 뉴스성이 적절했지만 이번호 칼럼에서만 다루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대부분의 학생식당을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학교에도 이같은 ‘갑을’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면 앞으로 한발 나아가 의제를 제시하는 언론으로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리카 캠퍼스 학생회선거 입후보 소식에서는 후보자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선거일정에 대한 내용도 들어가 있었다면 정보 전달이 좀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글 관리 관련 기사에도 학교 측에 의해 삭제되었으나 학생 입장에서는 기준이 정확하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한 사례가 어떤 것이 있는지 덧붙여졌다면 균형 있게 사안에 대해 판단하는데 보다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어느덧 캠퍼스는 완연한 가을을 지나 겨울의 초입에 막 들어섰다. 쌀쌀해진 캠퍼스에 매주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주는 한대신문이 차가워야 할 때는 더욱 차갑고 따뜻해야 할 때는 더욱 따뜻해지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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