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정신 이어가는 ‘상록아카데미’
상록수 정신 이어가는 ‘상록아카데미’
  • 강동오 수습기자
  • 승인 2006.04.30
  • 호수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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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배움터,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료 방과후 수업

“애들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원소 중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학과수업이 끝난 대학강의실은 대학생 선생님과 어린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오늘 중학교 1학년 수업을 맡은 자원봉사자 임소이(과기대·분자생명과학부 04)는 학생들이 지루하고 어렵게 느끼기 쉬운 과학수업을 흥미진진한 이야기처럼 펼져나간다.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눈망울도 초롱초롱하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5주째 열리고 있는 안산배움터의 상록아카데미 교실은 생활이 넉넉치 못해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에 가지 못하는 안산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무료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는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이었던 실제인물 최용신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안산배움터 학생들이 사회봉사단체와 연계해 벌이고 있는 야학사업이다.

수업은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핵심교과반과 특성화반두 개반으로 진행된다. 핵심 교과반은 국어·영어·사회등 5개과목을 가르치고, 특성화반은 방송이나 영상물 제작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촬영과 편집등 영상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미디어교육 실습반이다. 교재와 학습기자재 등 수업에 필요한 모든 경비는 총학생회와 안산배움터가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시민단체·관련 기관의 협조와 학부모들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수업에 참가한 한 중학생은 “선생님이 쉽게 가르쳐줘서 수업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 당초 20분으로 예정했던 대학생선생님들과 학부모들과의 간담회가 이날 두 시간 넘게 열렸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주 수요일에는 명작영화 감상회도 마련된다. 안산배움터 총학생회 정책팀장 이경환<경상대·경영 02)은 “상록아카데미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위주의 내용만 가르쳐주거나 시험에 대비한 문제풀이들을 하는 학원과는 다르게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제작교육을 맡고있는 김윤상<언정대·신방 99)은 “학생들이 학교 자습시간을 포기하고 올 정도로 수업에 대한 호기심과 열의가 넘친다” 고 소감을 말했다. 이 팀장은 “2학기에도 상록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며 예산 지원에 따라 규모와 수업내용이 달라질 수 있어 안산배움터와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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