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상 제정으로 김연준을 기리다
백남상 제정으로 김연준을 기리다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3.11.11
  • 호수 1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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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량 이사장“세상을 이끄는 원동력 되길”

지난 달 16일 우리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제1회 백남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백남기념사업회에서 실시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학교 설립자인 백남 김연준 박사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 발전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은 △공학 부문(박희재 교수) △음악 부문(박영희 작곡가) △인권 봉사 부문(유니세프한국위원회)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백남의 정신, 마음에 남아
백남상 공학 부문은 백남 김연준 선생의 민족애와 조국애를 실천하기 위해 제정됐다. 백남기념사업회 관계자에 따르면 “백남 선생은 조국 근대화의 핵심을 과학기술 교육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기술이 천시되던 시절에도 그는 민족애와 조국애에 바탕을 둔 교육에 힘썼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학상 제정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연구로 사회 발전에 공한한 연구자의 업적을 기리고, 백남 선생의 실용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의 공학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음악 부문은 김연준 선생이 한국 최초의 바리톤 독창회를 개최한 것에 주목해 제정됐다. 백남 김연준 선생은 “바리톤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국 민족의 건재함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음악을 통해 조국애를 실천하려 했기 때문이다. 또 평소 그는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인간, 아름다운 인류, 아름다운 생을 노래한다면 세계적으로도 평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백남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음악 부문’을 제정해 음악가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또 널리 알림으로써 백남 선생의 예술혼을 오늘에 되살려 한국의 음악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학교를 대표하는 ‘사랑의 실천’은 백남 김연준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과 큰 관련이 있다. 백남은 인권 옹호 운동을 수십 년에 걸쳐 적극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에 백남 인권·봉사상을 제정함으로써 백남 선생의 사랑의 실천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 것이다.

널리 뻗어 세계를 이끌다

▲ 공학상을 수상한 박희재 교수
세 부문의 수상자는 △백남기념사업회의 임원 △공공기관/학술단체/연구기관/사업단체 △각급 학교의 장 또는 교수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심사는 심사위원회,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를 거쳐 최종 △박희재<서울대> 교수(공학상) △박영희<전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 교수(음악상)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인권 봉사상)로 선정됐다.

서울대 박희재 교수는 초정밀 LCD 측정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LCD 패턴 나노미터 양산 측정 장비’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 음악상을 수상한 박영희 작곡가
40년 동안 유럽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음악으로 승화한 박영희 작곡가도 음악상을 통해 공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현대음악연구소와 전자음악스튜디오를 설립해 세계적인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 인권 봉사상을 수상한 유니세프
유니세프도 ‘인권 봉사 부문’을 수상하며 시상식 자리를 빛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고 세계 아동 평화 축제를 개최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또 국내 최초로 우편을 통해 모은 기금을 제3세계에 보내 어린이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백남기념사업회 김종량 이사장은 “우리학교 설립자인 백남 김연준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을 담은 이번 시상이 그 어느 때보다 뜻깊다”라며 “시대를 앞선 예지적 선각자로서, 사랑의 실천자로서, 예술가로서 살아온 백남 선생의 정신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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