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 학생들의 '효자손'이 되길
한대신문, 학생들의 '효자손'이 되길
  • 김지연<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1>양
  • 승인 2013.10.28
  • 호수 13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 탓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을 학생들에게 한대신문의 복귀는 반갑다. 3주 동안 텅 비어있던 한대신문 가판대에 수북하게 쌓인 신문들이 중간고사 끝과 함께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어김없이 한대신문은 학생들에게 알찬 정보들을 선사했다.

특히 2면 ‘배정은 기자의 썰전’에서 다룬 ‘낯 뜨거운 대학 축제, 선정성 논란’이라는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타 학교 축제에서 빚어진 논란을 통해 대학 축제의 선정성을 꼬집으면서, 우리학교의 경우까지 제시한 점은 대학 축제 선정성 논란이 그저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준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선정성 논란으로 시작된 기사가 건강한 대학 문화를 거쳐 ‘술 없는 축제’등의 음주 문제로까지 이어지기에는 성과 음주를 무리해서 엮은 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한 가지 키워드에 집중해서 기사를 풀어내려갔다면 더 분석적이고 깊이 있는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다.

한편 이번 한대신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찜찜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문제는 있는데 해결책이 없다.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알리는 것, 그리고 해결하려는 노력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은 단순히 "앞으로 노력하겠다"라는 말뿐인 해결책을 듣겠다고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는 않는다. 요구에 상응하는 해결책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없다.

예를 들어 1, 2면의 전학대회 기사는 매년 반복되는 패턴의 대표자 책임론과 참여 촉구, 그 이상의 내용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학생들은 전학대회가 무엇이고, 어떤 사안들이 논의되는 것도 궁금하지만, 왜 매년 제대로 성사된 적이 없는지 더 궁금하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표면적인 대안만 내놓는 대표자들에 실망할 뿐이다. 3면 ‘기숙사 흡연 문제, 여전히 대책 없나’도 마찬가지다. ‘개선 방향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와 같은 답변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분명한 해결책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기자들 몫이다. 그만큼 취재 기간도 충분히 확보돼야 해결책이 명확해진다는 뜻도 된다.

한대신문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 반대편의 목소리도 충분히 대변해야 한다. 학생들의 불만과 요구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말로만 해결책'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행동하는 해결책'이 분명하게 제시돼야 한다. 그래야만 추후 생길 수 있는 갖가지 불만들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또한 한대신문을 읽는 학생들이 한대신문을 믿고,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한대신문은 학생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면 된다. 우리네 효자손처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