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 그 지점에서 예능의 꽃이 핀다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 그 지점에서 예능의 꽃이 핀다
  • 유영만 <교육공학과 교수 지식생태학자>
  • 승인 2013.09.21
  • 호수 1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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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다만 재능의 꽃이 언제 필지는 아무도 모를 뿐이다. 어느 목욕탕에 써 있는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말처럼 내안에 잠자고 있는 재능의 꽃은 때가 되면 꽃이 피는 법이다. 재능은 타고났지만 갈고 닦지 않으면 쇠에 녹이 슬 듯 재능도 기능 수준으로 전락하고 예능 수준으로 도약하지 못한다. 일정기간 반복해서 연마하면 없던 기능도 단련될 수 있지만, 단순한 기술적 기교나 기법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재능에는 덕이 추가되어야 한다.

재능이 덕을 넘어서면 거만해지거나 오만해진다. 덕이 실종된 재능이 단순한 기술적 기교나 재주로 전락할 수 있다. 기능이 재능으로 발전하려면 덕을 갖춤과 동시에 선천적 끼가 있어야 한다. 기능에 끼가 추가되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재능으로 발전한다.

기능에 끼가 추가되면 단순 반복하는 숙련 노동으로 끝나지 않고 아무리 반복해도 지치지 않고 재미있고 신나는 재능으로 발전한다. 기능은 기술이지만 재능은 예술에 가깝다. 재능을 갈고 닦으면 재능이 뿜어내는 작품은 그 사람의 예술적 재능, 즉 예능의 수준으로 도약한다. 기능이 재능이 되고 재능이 예능으로 발전하면 이제 자신이 하는 일이 곧 자신과 동격이되고, 그 사람의 품성은 물론 품격이 담겨진 작품을 창조하기 시작한다. 기능은 상품을 생산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재능을 넘어 예능은, 작품을 넘어 명품을 창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진정한 명품은 그래서 바깥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 재능을 예능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사람은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이전 모습과 비교한다. 어제의 나와 비교해 보았을 때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가 유일한 비교의 잣대다. 재능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독창적인 색깔 또는 칼라이기 때문이다. 그 색깔 또는 칼라는 나만이 빛낼 수 있는 나의 스타일이자 나의 전부 마찬가지다.

재능이 예능 수준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즐겁고 신나게 몰입할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은 늘 불타오르지만 자신이 하면 재미있는 능력, 재능과 만나지못하면 무모한 도전을 일삼을 수 있다.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에서 견딜 수 없는 욕망의 물줄기기 터지고, 막을 수 없는 창조적 열정이 불꽃처럼 솟아오른다.

『엘리먼트』라는 책을 쓴 켄 로빈슨의 말에 따르면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엘리먼트(element)라고 한다. 재능은 있는데 열정이 없거나 열정은 있는데 재능이 없으면 불발(不發)이다. 재능없이 열정만 발휘되면 재난으로 치달을수 있으며, 열정 없이 재능만 믿고 있으면 재수 좋게 출세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니 뭐든지 한 분야의 위업을 이루려면 재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을 갈고 닦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가미될 때 비로소 자기만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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