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대학교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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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인 수습기자
  • 승인 2013.05.25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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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캠퍼스 ECC

▲ 지하 같지 않은 지하 세계, ECC 의 풍경이다.

이화여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사학으로 당시 스크랜턴 여사가 경영하던 이화학당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화여대는 대학교 자체로도 깊은 역사와 높은 명성을 자랑하지만 최근에는 이화캠퍼스컴플렉스(이하 ECC)로 더욱 큰 유명세를 얻고 있다. 고보경<이화여대 간호학과> 양은 “ECC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건물인데다 여대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외관을 가지고 있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건물이다”라며 “학교를 볼 때 가장 정면에서 보이므로 학교의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화여대는 경의선 복선 전철화에 따른 변화를 적극 수용하면서 교내의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광장과 운동장에 지하 캠퍼스를 지었다. 설계를 위해 세계 유명 건축가들 대상으로 국제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캠퍼스 밸리’를 주제로 ECC를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당선자로 확정됐다.

ECC의 외관은 철재와 통유리로 이뤄져 있어 자연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구조를 가졌다. 건물 정문 쪽 광장에서부터 시작해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칼로 길을 도려낸 듯한 모습이다. ECC는 전체면적이 2만 평이며 지하 6층의 규모의 지하캠퍼스이다. 상부 4개 층에는 △공연예술극장 △글로벌 존 △계단식 강의실 △다목적홀 △세미나실 △자유열람실 △학생행정지원부서 △휘트니스센터 등의 다양한 교육 문화 복지시설이 있고 하부 2개 층에는 주차장이 있다.

서현<공대 건축학부> 교수는 이런 구조에 대해 “건물을 지하로 넣어 지상의 면적을 전혀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캠퍼스 전체의 동선을 명쾌하게 정리한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적으로 지하공간은 채광이 어렵고 환기 및 결로 등의 문제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ECC는 지하공간이 가지는 기존의 관념을 바꿨다. 750여 대의 주차가 가능한 지하 5층과 6층의 주차공간을 통해 캠퍼스 지상의 차량 통행을 최소화하고 옥상정원을 적극 활용하여 기존의 지하 건축물과 구별되는 쾌적하고 상쾌한 그린캠퍼스로 탈바꿈한 것이다. 논문 「Concept & Competition」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관행적 사고를 깨고 지하공간을 적극 활용하면서 동시에 친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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