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한 아이, ‘성조숙증’을 의심하라
조숙한 아이, ‘성조숙증’을 의심하라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3.05.25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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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시기를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


위의 표는 성조숙증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표이다. ‘성조숙증(sexual precocity)’이란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판단한다.

위의 표는 성조숙증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표이다. ‘성조숙증(sexual precocity)’이란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판단한다. 위의 표는 성조숙증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표이다. ‘성조숙증(sexual precocity)’이란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판단한다.  

뚱뚱한데 키도 작은 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성조숙증 진료인원이 2006년 6천 4백 명에서 2010년 2만 8천 명으로 5년간 약 4.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성조숙증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44.9%에 이른다는 뜻이다. 성조숙증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가정환경과 스트레스 △소아비만 △유전적 요인 △환경호르몬·내분비 교란 물질이 있다.

장명준<대한성장의학회> 회장은 ‘가정환경과 스트레스’가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 내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사춘기 시작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은 ‘소아비만’으로 소아비만 아동의 90% 이상이 성조숙증을 겪고 있다. 먼저 소아비만은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간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소아비만의 문제는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데도 쓰이는 것에 있다. 비만아는 성장호르몬을 이용해 과도하게 축적된 체내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몸에 체지방이 많을수록 아이의 성장은 방해를 받는다.

장 회장은 “비만으로 인해 성장 호르몬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며 “이때 ‘성호르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아이는 성적 각성이 빨라져 성조숙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전적 요소’는 사춘기 시기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70~80% 정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근거로 했다. 이것은 부모가 2차 성징을 빨리 시작했었다면 그 자식도 2차 성징의 시기가 빨라질 확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조숙증은 부모로부터 유전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호르몬·내분비 교란 물질’은 여러 가지 환경호르몬들이 체내에서 쌓이면 이 호르몬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성조숙증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진성 성조숙증과 가성 성조숙증
보통의 사춘기 시기에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사이에서 ‘활성화 작용’이 일어난다. 활성화 이후에는 호르몬이 여아는 난소, 남아는 고환을 자극해 각각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렇게 자극된 성호르몬은 2차 성징을 가져온다. 남녀 모두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신장 증가 속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장판의 수명이 다해 성장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난소 및 고환) 간 활성화 작용이 어린 나이에 발생하면문제가 된다. 이것이 ‘진성 성조숙증’이다. ‘가성 성조숙증’은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간 활성화 작용이 없이 2차 성징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장 회장은 “가성 성조숙증은 말초 기관이나 조직(난소, 부신, 지방세포)에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을 발견하라
빠른 2차 성징으로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우선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축 간 활성화 작용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다른 질환은 동반됐는지 △뼈의 성숙이 진행됐는지 △사춘기 진행 속도가 어떤지 △성숙을 촉진하는 영양제나 약물을 복용하는지 등을 고려해 확진과 함께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축 간의 활성화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난소 및 고환을 자극하는 성선자극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호르몬을 투여한 후 난포자극 호르몬(FSH)과 황체화 호르몬(LH)의 농도를 측정한다. 이 측정은 2시간 동안 15~30분 간격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때 황체화 호르몬의 최고 농도가 5IU/L 이상이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됐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일부 여아는 반복 실험에서도 농도가 5IU/L 미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3~6개월 간격으로 반복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뼈의 성숙’은 좌측 손을 X-ray 촬영하여 측정한다. 실제 나이에 비해 사춘기가 많이 진행됐을수록 뼈의 성숙 진행 속도가 빠르다. 또 그 성숙 속도가 빠를수록 성숙 정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복부 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검진한다. 또 일부에서는 성장호르몬 자극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을 같이 시행한다. 특히 남아는 생식세포종(생식세포에서 유래하는 종양)이 있으면 고환이 커지면서 성조숙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종양 표식자(hCG, AFP)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할 수 있는 병, 성조숙증
일반적으로 특발성 성조숙증(원인 질환이 없는 성조숙증)은 △성조숙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최종 신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 경우에만 치료한다. 치료는 성선자극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호르몬 유사체를 28일 간격으로 피하 또는 근육에 주사한다. 호르몬 유사체 때문에 실제로는 성선자극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되고 성조숙증으로 상승된 신장 증가 속도는 감소한다. 이어서 2차 성징이 중단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여아는 유방의 크기가 감소하고 월경이 중단되며 남아는 고환 크기와 공격적인 행동이 감소하고 음경 발기 및 자위행위가 멈추게 된다. 성조숙증은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치료를 꾸준히 받을수록 좋다.
하지만 치료 중 신장 성장 속도가 너무 줄어들면 오히려 최종 신장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성장 호르몬을 함께 투여해야 한다.

또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없애는 것도 성조숙증의 예방법이다. 성적 자극에 아이가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환경호르몬을 일으키는 일회용품의 잦은 사용을 줄여야 한다. 아이들이 학업 관련 등의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 회장은 “아이가 또래보다 성숙하고 너무 빨리 자라는 것 같다면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아이가 성 조숙으로 진단되면 성 조숙억제호르몬을 이용해 이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 : 장명준<대한성장의학회> 회장
참고 : 논문 「사춘기 조숙증의 기전 및 치료의 최신 지견」,
칼럼 「성 조숙증 1. 성 조숙증이란 무엇이고,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서울대학교 제공 네이버 사전 자료
이미지 : 구글 이미지
일러스트 손다애 디자인기자  sohndaa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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