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서울 역사를 재조명하다
2천년 서울 역사를 재조명하다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03.30
  • 호수 13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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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내 한성백제박물관과 몽촌역사관
지난해 4월 30일 개관한 한성백제박물관은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기하학적인 외관을 가진 박물관은 지하 3층, 지상 2층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서현<공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물의 외관에 대해 “땅 속에 묻혀있던 유물들이 들춰 올라와 전시돼 있는 상황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따라서 박물관은 땅의 일부분이 건물의 옥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땅의 일부가 건물의 옥상으로 자연스레 이어진 모습의 한성백제박물관 외관
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수도로 삼았던 백제를 중심으로 서울의 고대 역사와 문화가 조명된다. 박물관의 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울의 선사',  ‘왕도 한성',  ‘삼국의 각축’의 주제로 나눠져 있다. 지하 1층에는 풍납토성 성벽의 단면이 모형으로 전시돼있고, 기획전시실과 서울의 문명 초기 모습이 담긴 상설전시장이 있다. 1층의 상설전시장에는 백제 한성시대와 한강을 중심으로 한 삼국의 문화가 펼쳐진다. 박물관을 찾은 대학생 관람객 이민진<대진대학교 사학과> 군은 “역사에 관심이 많아 자주 관람하러 왔다가 이번에는 특별전 「온조, 서울 역사를 열다」를 보러 왔다”며 “최근에 지어진 만큼 다른 역사박물관에 비해 첨단 기술을 사용한 체험 전시가 많은 것이 장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박물관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 행사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강유역에서 펼쳐진 삼국의 각축’을 주제로 최종택<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이 강연을 연다. 또 박물관과 몽촌토성, 풍납토성을 배경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한성백제 워킹투어’를 진행하기도 한다. 윤아미<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주 관람객 층은 성인이나 가족 단위로 평일에는 1~2천 명 정도가 방문하지만 대학생의 비중은 적은 편이다”라며 “대학생들이 서울의 고대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올림픽공원을 가로질러 지나면 한성백제박물관의 부속 시설인 몽촌역사관이 있다. 몽촌역사관은 본래 몽촌토성에서 발굴한 유적을 전시하는 용도로 쓰였다. 하지만 현재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주 전시가 이뤄지며, 이곳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를 담당하고 있다. 몽촌토성은 한강지류의 자연 지형을 이용해 진흙을 쌓아 만들어졌다. 이는 북쪽으로부터의 침공에 대비한 방어용 성벽으로, 나무 울타리가 세워져 있으며 외곽에는 해자가 둘러져있다. 성 내부에서는 한성백제시대 연구의 귀중한 자료인 움집터, 독무덤과 백제 토기를 비롯해 무기, 낚싯바늘, 돌절구 등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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