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노아의 방주 ‘농업유전자원센터’
신(新) 노아의 방주 ‘농업유전자원센터’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3.03.23
  • 호수 13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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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전쟁의 군수기지가 되다

급격한 인구증가와 산업화에 따라 생물 종 및 유전적 다양성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유전자원은 생물종을 지키기 위한 이유외에도 새로운 품종육성을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또 유전자원은 신품종 개량 외에도 의약품 개발, 기능성 식품 재료, 화장품 및 공업물질 등의 개발에도 이용된다. 이에 세계 각 국은 종자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종자전쟁’에 몰두하고 있다.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1987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설립했다.

Q.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의 규모는
A.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는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와 일본에 이어 세계 6위로 20만여 점의 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세계 5위로 도약하는 것이다. 현재 5위인 일본은 매년 5천여 점 정도의 종자를 확보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1만 2천여 점의 종자가 반입되고 있어 이 속도라면 충분히 5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Q.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설명한다면
A. 지금까지 문명 개척은 석유화학 제품이 주도했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는 무기물(생명을 지니지 않은 물질을 통틀어 이름)에서 유기물(생체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발전 동력이 바뀔 것이다. 지금은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녹색 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바이오 에탄올 연료는 환경오염이 적고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녹색 산업의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는 무기화합물(탄소 이외의 원소로 이루어진 화합물)보다 식물과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유기화합물(모든 탄소 화합물)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나무 하나 안에 활용할 수 있는 성분이 100개가 있다고 하자. 이때 이 나무가 산에 한, 두 개 정도만 심어져 있다면 이 나무 안에 있는 성분을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논이나 밭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성분이 1개뿐인 식물이라도 그 수를 100개 또는 그 이상 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농업은 충분히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Q. 미얀마나 대만에서 보내온 종자들이 국립농업유전자센터에 있다는데
A. 이런 것을 ‘중복보존’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 보존 장치는 최근에 지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시설이 좋다. 진도 7의 내진 설계와 정전을 대비해 한국전력공사와 직접적인 전선망도 보유하고 있다. 이때문에 국제식량기구(FAO)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으로부터 국제종자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을 받았다. 동남아나 저개발 국가는 종자를 보관하기에 시설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유전자원을 맡아서 안전하게 보존하는 역할도 한다.                    

Q. 일반사람도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나
A. 물론이다. 예를 들어 몽골에서 온 벼 종자가 궁금하다면 인터넷에서 ‘몽골 벼’를 검색한 후 원하는 종자를 찾아 분양을 신청하면 된다. 또한, 개인이나 단체 단위로 방문견학을 할 수 있다. 방문견학에서는 초저온 보존실을 견학하고 종자로 만든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관람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참고 : 농업진흥청 「미래 녹색성장의 희망 농업유전자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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