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나기, 갈 길은 멀고 고민은 깊다
대학나기, 갈 길은 멀고 고민은 깊다
  • 김명지 기자, 김은영 기자
  • 승인 2012.12.02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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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스트레스, 인지하고 ‘주변에서’ 해결책 찾기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대학생 810명을 대상으로 한 작년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평균 스트레스 지수는 100점 만점에 70.1점이라고 한다. 조사에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요인으로 ‘취업 준비’(51.9%)를 꼽았으며, ‘생활비 충당(51.7%)’, ‘진로 고민’(40.1%)’, ‘학과 공부’(39.0%), ‘학비 마련’(29.1%), ‘이성교제’(14.1%) 등의 답이 그 뒤를 이었다. 김선희<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10> 양은 ‘취업 준비’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으며 “이제 4학년이 되는데 마땅한 진로 방향을 생각해놓지 않아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방기정<공학대 기계공학과 09> 군은 ‘생활비 충당’에 대한 고민을 전하며 “학생으로서 학점을 챙기는 한편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할 때 두 가지 모두를 완벽히 해내기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다양한 고민들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문제 자체에를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 개인이 심리적 측면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대학생들이 겪는 정신적 문제의 내적 원인을 살핌에 있어서 논문 「대학생의 자아분화, 스트레스 대처 방식, 정신건강이 대학 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대학생의 자아분화, 스트레스 대처방식, 정신건강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연구를 함에 있어서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이 요소들에 따라 학업적응(성적, 공부), 사회적응(교수, 교우와의 대인관계), 정서적응(우울감, 분노 조절 등의 정신 건강), 환경적응(대학의 물리적 환경)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아분화’란 내적, 또는 외적인 정서적 압력에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생각한 후 선택하는 능력으로, 가족 이외의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시키는 능력이다.

황윤미<건국대 학생상담센터> 상담원은 “자아분화는 독립된 인격체로 ‘개성화’를 이루는 것으로서 이전에 가족들과 갖고 있던 동질화 상태에서 분리되는 것”이라며 “이때 가족 구성원들이 개인의 분화를 존중하는 지 여부에 따라 개인의 실제 자아분화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가족 분화의 수준이 높으면 구성원에게 동질화를 강요하는 경향이 적어 분리 현상을 존중해주게 되고 이것이 결국 자아분화를 돕는다는 것이다. 이런 자아분화 수준의 높은 학생은 대학 생활에 긍정적으로 적응하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식은 적극적 대처 및 문제 중심적 대처와 소극적 대처 및 정서 중심적 대처로 나뉠 수 있다, 적극적 대처 및 문제 중심적 대처에 대해 황 상담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원인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성적이 안 좋다면 성적 올리기를,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사람을 안 만나는 것이 이런 대처 방식의 예다. 또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가까운 친구 및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문제를 긍정적 관점으로 바꿔 보는 방식도 있다. 반면 소극적 대처 및 정서 중심적 대처에 대해 황 상담사는 “정서적 고통을 조절함으로써 분노를 이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관점의 변화 없이 정서 측면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다 수동적인 자세”라고 설명했다. 시험기간에 오히려 게임에 열중하는 것과 같다.

정신건강은 정서적으로 안녕하고 갈등 상황을 해결하며 합리적인 결정과 수행, 환경적 스트레스와 내적 압력에 대처하는 일관된 능력이다. 강박증, 대인예민성, 우울증, 불안, 적대감, 편집증 등의 증세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학업적응력이 좋지 않은 사실을 나타내준다.

학생들의 특징은 모두 다양하기 때문에 각 개인마다 다른 심리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의 3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적용되지 않아 등에 의해 자신의 대학생활에 대한 적응과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황 상담사는 “본인이 문제의식을 느껴 변화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병원 및 상담소, 특히 학생이라면 학내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우리학교를 비롯한 서울시내 여러 학교들이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리학교엔 방중까지도 운영되는 한양상담센터가 있다. 한양상담센터는 △개인상담 △사이버상담 △심리검사 △각종 연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의 보건진료소 역시 ‘명상 수련’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 클리닉의 명상 수련에 대해 이화영<서울대 보건진료소> 직원은 “심신의 스트레스가 이완돼 학생들의 집중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적자운영을 감수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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