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패의 소음공해, 문제는 공간 부족
풍물패의 소음공해, 문제는 공간 부족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11.20
  • 호수 13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율과 협의를 통해 해결할 것”
ERICA캠퍼스에서 풍물패로 인한 소음 문제가 제기됐다. 게시판에서는 “풍물패가 만든 소음이 교내 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내용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풍물패는 시간 및 공간 제한의 권고 조치를 받긴 했지만 연습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난감한 입장이다.

풍물패의 소음 문제는 매년 자유게시판을 통해 문제가 제기됐었다. 게시판에 게재된 내용들은 “풍물패가 학생복지관 주변에서 꽹과리를 쳐 공부에 방해가 된다”,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도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은 풍물패와 관련한 게시판의 모든 글을 캡처해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민원에 “풍물패의 연습 가능 시간 및 기간에 제한을 둘 것”이라며 “풍물패가 속해있는 단대 행정팀과의 협조를 통해 지도할 예정”이라고 게시판에 답했다.

위와 같은 권고 사항에 풍물패도 난색을 표했다. 풍물패의 공연 특성상 15명이 진을 돌면서 풍물을 쳐야하기 때문에 교내에 있는 협소한 공연장으론 연습이 어렵다. 교내 풍물패 중 다수가 소속돼 있는 문예패 회장 손동건<언정대 홍보학과 09> 군은 “콘서트홀에서는 그나마 연습이 가능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다른 동아리들의 공연이 많아 대여가 힘들다”고 전했다. 풍물패도 학생들의 피해를 인지해 매년 학교와 총학생회에 연습실 마련을 요구했지만 예산 문제에 부딪혀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문예패 회장 손 군은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습 장소를 본관 뒤쪽, 언정대 뒷마당 근처, 자연사 호수공원 등 인적이 드문 곳으로 제한하고, 대부분의 학생이 하교한 6시 이후부터 연습을 시작하도록 정했다”며 “학교, 학생회와의 조율로 근본적인 공간 부족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인덕<학생처 학생지원팀> 과장은 “학생활동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역차별’을 발생시킬 수 있어 학생처 입장에서도 조심스럽다”며 “서로 존중하는 선에서 협의와 조율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숙사 학생 A도 문예패의 사정을 들은 뒤 “연습 공간 부족의 문제는 문예패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학교 측과의 조율을 빨리 끝내 일반학생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