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 왜 나는 안 어울릴까
이 옷, 왜 나는 안 어울릴까
  • 허인규 기자
  • 승인 2012.11.13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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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보다 중요한 색채, 피부톤 따라 고르기
고독의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패션아이템이 야상이다. 당신은 큰마음 먹고 카키색 야상을 장만한다. 자신도 유행에 뒤지진 않는다고 뿌듯해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당신에게 야상이 안 어울린다고 한마디씩 한다. 당신의 야상이 주변 사람들 것보다 못하지 않은데 말이다. 야상 때문에 이번 가을이 더 쓸쓸해지는 것 같다.

야상이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은 이유는 당신의 피부 색조가 쿨 톤인데 웜 톤의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톤이란 색의 이미지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명도와 채도의 복합개념이다. 같은 옷이지만 어떤 사람이 입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거나, 자기 옷이지만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받는 경우의 원인은 우리가 톤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색채는 피부의 채도를 바탕으로 웜 톤과 쿨 톤으로 나눈다. 예외적으로 어느 색조와도 어울리는 뉴트럴 톤이 있지만 대부분 둘로 구분한다. 햇볕에 장시간 있으면 빨갛게 익는다거나 피부에 붉은 기가 많다면 쿨 톤이다. 반면 머리카락색이나 눈동자 색이 갈색에 가깝다면 웜 톤이다. 혈관 색으로도 피부 색조를 알 수 있다. 쿨 톤인 사람의 손목 혈관 색은 파란색이거나 보라색인 데 반해 웜 톤인 사람의 혈관은 초록색을 띈다.

쿨 톤인 사람은 블랙, 바이올렛, 와인, 핑크, 화이트 블루 계열의 대체로 밝고 채도가 낮은 파스텔 색이 잘 어울린다.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도 소화할 수 있다. 반면 브라운, 카키 계열의 옷들은 피해야 한다. 쿨 톤의 피부엔 투명하고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활용해 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면 좋다.

반면 웜 톤인 사람은 그린, 레드, 아이보리, 옐로우, 오렌지 계열의 옷들이 잘 어울린다. 얼굴에 노란빛이 많아 따뜻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스웨터 등으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토파즈나 금으로 된 액세서리로 단정한 패션을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의 경우처럼 쿨 톤인 사람이 웜 톤의 옷을 입고 싶을 때는 쿨 톤 고유의 색채를 섞어주면 된다. 예를 들어 쿨 톤인 사람이 카키색 야상을 입고 싶다면 블랙실버 머플러, 블랙 스키니, 화이트 탑 등을 함께 입으면 된다.

도서 「현대인을 위한 패션 색채코디네이션」에서는 “색은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으며 색이 미치는 인상은 스쳐 지나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인간의 기억 속에 잠재한다”고 말한다.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예쁜 디자인만 찾기보다는 자신의 색을 찾아야 한다.

참고: 도서「현대인을 위한 패션색채코디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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