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영화는 많이 보는 데 비해 공연은 별로 안 보잖아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관객들이 낸 돈의 값어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평범한 가격을 주고 옷을 살 때도 있지만 비싼 옷을 살 때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으니까 기꺼이 돈을 치루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 공연계가 어려운 건 관람 가격 자체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티켓 값에 비해 공연에서 받는 감동의 가치가 못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비싼 돈을 줘도 어마어마한 감동을 받고 간다면 다시 그 돈을 투자해서라도 보러 올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죠. 만드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거에요.

그래도 관객들께 조그마한 부탁을 드리자면 돈을 잘 쓰실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시면 좋겠어요. 큰맘먹고 돈을 들여서 공연을 봤는데 한 번 실패하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잘 찾아보시면 보석같은 공연도 많습니다.

조금 더 바란다면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공연을 찾고, 그런 공연을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제작여건이 다소나마 나아지는 거에요. 나아진 제작여건에서 좋은 작품이 또 나오면 많은 관객들이 다시 공연을 찾을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