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국악제 최고의 듀엣을 만나다
한양국악제 최고의 듀엣을 만나다
  • 강지우 기자, 김은영 기자
  • 승인 2012.11.10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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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북협주곡「타」연주자에게 듣는 공연 그 뒷 이야기

‘2012 한양국악제(이하 한양국악제)’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았던 모듬북 연주자 곽유림<음대 국악과 10> 양과 김동회<음대 국악과 11> 군을 만났다.

Q. 한양국악제를 마친 소감은
김: 준비과정에 있어서 힘들었지만 다행히 공연이 잘 끝나서 기분이 좋고 한편으론 시원섭섭했어요.
곽: 공연 준비과정에 갑자기 동회오빠가 연주자로 새로 투입돼서 함께 맞춰볼 시간이 촉박해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그래도 공연은 좋게 마무리됐어요.

Q.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왜 둘만 독특한 의상을 입었나
김: 유림이는 의상을 화려한 것으로 대여했는데 저는 급하게 투입된데다 비용도 부담돼서 지인에게 옷을 빌렸어요. 옷이 민소매에 뒷부분은 시스루 의상이라 이목을 끌었죠.
곽: 모듬북 연주는 활동적이어서 치마를 입을 수는 없었어요. 타악 연주자를 위한 의상이 따로 있어서 다른 한복과는 조금 달라 보이죠. 제 의상에 맞춰서 동회오빠가 빌렸어야 했는데 제대로 맞추지는 못했어요.
김: 그래도 우연의 일치인지 나름대로 흑백의 조화가 이뤄져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요.

Q. 한양국악제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김: 공연 직전 리허설을 할 때 기술적 문제로 연주자들 간의 음향 조절,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때문에 학교에서 연습하던 느낌과 너무 달라서 다들 당황하고 걱정했죠. 둘 사이의 에피소드는… 연습하면서 마찰이 잦았는데 유림이가 미안하다며 연락이 온 적이 있어요. 저도 같이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죠.

Q. 모듬북을 연주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김: 아무래도 손이 너무 아프죠. 타법 자체가 손에 힘이 많이 가는 방식이라 굳은살은 물론이고 연습 중에는 찢기고 곪기도 해요. 붕대를 감고 연습해도 다시 아파오고 특히 협연이라 세게 쳐야 하니 더 어렵죠.
곽: 손에 계속 물집이 잡히고 터지기를 반복해요. 또 서서 연주하다 보니까 허리도 아프고 다리에 힘이 풀리기도 해요.

Q. 자신의 인생에서 국악이란?
김: 꼭 (질문이) ‘라디오 스타’ 같네요. 저는 국악인 집안이라 아주 어릴 때부터 국악을 하며 지내왔어요. 그래서 국악을 하는 것은 밥 먹는 것과 같아요. 음악의 모든 장르를 좋아하지만 국악이 빠지면 뭔가 허전한 것 같고 국악이 내 인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곽: 항상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잘 모르겠어요. 한 단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Q. 국악의 현 위치에 대한 생각은
김: 사람들이 생각하는 국악의 기존 이미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서양음악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생각하는 반면 국악은 지루하고 먼 분야로만 생각하죠. 방송에서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요.
곽: 사실 국악이 국내에서는 등한시하는 편이지만 외국에서는 많은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어요. 물론 국악인들도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대중들의 관심 또한 필요해요.
김: 또 많은 분들이 음악과 국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데 그냥 하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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