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소식] 해우소, 정말 근심이 해결되는 공간인가
[학내소식] 해우소, 정말 근심이 해결되는 공간인가
  • 박정우 기자
  • 승인 2012.10.12
  • 호수 1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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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재팀·시설팀, 화장실 위생 문제 대책 마련에 고심중
서울캠퍼스 건물 화장실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생활대, 백남학술정보관, 한양플라자, 학생회관은 악취가 나거나 토사물이 있는 경우가 잦아 위생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학생 A는 “생활대와 한양플라자 여자화장실의 위생이 특히 심각하다”고 말하며 “청소 후에도 구석구석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화장실 위생 문제의 원인으로는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 직원(이하 청소부 직원)이 반복적으로 청소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점 △화장실 시설이 노후화된 점 △학생들이 지저분하게 화장실을 이용하는 점 등이 제기됐다.

그러나 학내 건물 화장실의 위생을 관리하는 관재팀은 화장실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위생 문제의 특성상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사후적 대응만이 가능하며, 사후적 대응마저도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신영준<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청소부 직원이 자주 청소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면 곧바로 위생 상태가 나빠진다”며 “또 청소부 직원이 우리학교 소속이 아니기에 그 사람들을 직접 관리 및 감독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화장실 시설을 관리하는 시설팀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시설 보수를 통해 악취 등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리모델링과 같은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돼야 한다. 결국 소규모의 시설 보수로는 위생 문제의 해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한 시설팀 직원은 “화장실 위생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시설이나 관리 차원의 문제 보다 일부 학생들이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보편적인 방안은 화장실 위생 관리표나 위생 약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생 관리표나 약품을 통해 화장실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신 과장은 “예전에 우리학교도 회수용 위생 관리표를 이용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청소부 직원 본인이 작성하는 관리표인 점 △청소 이후에 깨끗해진 화장실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관리표인 점 등의 이유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폐지됐다”고 말했다. 또 “변기 청정제와 같은 약품은 강한 농도 때문에 건강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으므로 무조건 강한 약품을 쓰는 것만으로는 해결 방안으로써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새로운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 과장은 “위생 관리표 대신에 화장실에 종이 게시판을 설치해 문제를 곧바로 건의하도록 하는 것이나, 청소부 직원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간에 화장실을 청소할 수 있도록 업무 순서를 조정하는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또 시설팀 직원은 “위생과 관련해 화장실 시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관재팀과 시설팀 직원들 모두 학생들 스스로가 화장실을 깨끗하게 이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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