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각 분야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 화가 최영걸
  • 승인 2012.10.09
  • 호수 1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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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퍼져있지만 특히 명심해야할 말 같아요. 우리가 서양화를 아무리 잘 그려도 우리네 정서가 묻어있지 않으면 외국인들은 인정하지 않아요. 모방으로 보기 때문이죠. 파란 눈의 청바지 입은 외국인이 ‘춘향가’를 완창한다고 해서 그 깊이를 인정받기 어려운 것 처럼요.

우리 것이 인기를 잃은 데는 사실 예술가들의 책임도 있어요. 구태의연하거나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을 비판 없이 반복한 측면이 있죠. 지금 사람들이 봐도 열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인기를 잃지 않았을 거에요.

외국인들은 코엑스보다 경복궁을 보고 놀라워한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제가 그리는 수묵담채화도 사실 재료 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지만 서양적인 재료를 통해서 같은 느낌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가치를 느끼는 거겠죠. ‘최첨단의 것’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우리 것’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면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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