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성숙하게 이겨내는 한양인
고통을 성숙하게 이겨내는 한양인
  • 한대신문
  • 승인 2012.10.02
  • 호수 13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린 시절 심한 천식으로 불행한 나날을 보낼 때 아버지는 “너는 큰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네가 지금 이렇게 병으로 고통 받는 것은 너를 강하고 위대한 사내로 만들기 위한 하느님의 시험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또한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나병 전문가 폴 브랜드 박사는 저서인 「고통이라는 선물」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망가지게 할 수밖에 없는 나환자들을 보며 인간에게 고통이란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감사인지를 말하고 있다. 고통은 몸과 정신이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알려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병환자들은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상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고통을 느낌으로써 몸에 이상이 생김을 알게 되고 주의하게 됨을 말한다. 그래서 고통이 생기면 무작정 진통제나 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깨닫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나병환자들의 고통 아닌 고통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고통이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선물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목적의식이다. 지향하는 목표가 있기에 지금의 고통이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통이 있을 때 고통 속으로 들어가 고통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고통을 향해 정면으로 다가가면 고통은 움츠러든다. 그런 고통에 부딪힐 때 이겨내면서 그 고통을 극복하는 데서 느껴지는 기쁨이 있는 것이다.

어차피 느낄 수밖에 없는 감각, 상황, 현실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고통을 우리는 겪곤 하는데, 우리 한양인들이 차라리 인정하고 그대로 느껴 내 안에서 그것을 통제하고 성숙하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에라도 감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부정적인 생각, 남을 비판하고 원망하는 생각의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이고 긍정과 희망, 나를 새롭게 하는 생각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생각의 구조조정’을 해낼 수 있다면 우리 삶은 훨씬 더 행복해지리라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