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제 해결, 시작이 반이다
주거문제 해결, 시작이 반이다
  • 한대신문
  • 승인 2012.10.02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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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주도로 우리학교 학생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체인지 왕십리’ 캠페인단이 출범했다. 주요 요구안은 △신축 기숙사에 학생의견 반영 △해피하우스 확대 △희망하우징 및 보금자리 주택 등을 왕십리에 유치 △대학생 임대전세주택 제도 개선 △가로등과 방범창 설치와 같은 주거안전 강화 등이다. 현재 ‘체인지 왕십리’ 캠페인단은 약 1천 900여 명의 학생 서명을 받고, 학내·외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등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관리처장 및 기획처 부처장과의 면담도 진행됐다.

이런 총학의 대대적 움직임은 공약으로 내세운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총학들이 내세운 작은 공약들은 대체로 잘 지켜졌으나 등록금이나 주거문제와 같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공약은 언제나 말뿐이었다.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학교·지방자치단체·정부와의 대화 및 협상 등 거쳐야 하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또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 사안인 만큼 일 년 임기의 총학이 완벽히 문제점을 타개하기도 어렵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번 캠페인은 차기 총학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움직임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그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물론 나머지 반을 채우기 위해서 앞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 더 많다. 주거문제가 서명운동이나 기자회견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추상적인 요구안에 그치지 않고 학교 측의 협조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사를 토대로 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 학교 측도 학생들의 요구와 움직임에 적극 호응해 주거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또 ‘체인지 왕십리’ 캠페인이 총학의 임기와 동시에 끝나는 일회성 캠페인이 돼서는 안 된다. 연세대의 ‘민달팽이 유니온’을 장기적 주거문제 협의체의 모범 사례로 들 수 있다. 집이 없는 민달팽이에서 이름을 따온 민달팽이 유니온은 작년 5월 결성을 시작으로 청년주거문제의 사회 구조적 문제점에 주목해 해결책을 고안해 내고 있다. 민달팽이 유니온이 기숙사 건립 요구 등 대학생 주거권 운동을 진행한 연세대 총학으로부터 자극받아 결성됐듯이 우리학교의 ‘민달팽이들’을 위한 움직임도 장기화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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