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한 한양대 학생들에게
삶이 팍팍한 한양대 학생들에게
  • 동화작가 이상권
  • 승인 2012.10.02
  • 호수 1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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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지식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원고지 쓰는 법도 모르고, 시점이며, 상징이며 아무것도 몰랐어요. 아무튼 글을 쓰고 나니까 ‘아, 나도 뭔가 할 줄 아는 게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때부터 글을 썼어요. 힘들 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그걸로 버티면서 살았어요. 그러니 문학이 저를 구원해준 것이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글쓰기를 한 것도 그래요. 직장이라고 어렵게 하나 잡았는데 돌아보니 제가 초라해요. “살아오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나를 위해서 뭔가를 걸어본 적이 있나.” 나는 한 번도 나라는 인간을 위해서 열심히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공부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그렇다고 놀지도 못했고…. 그때 이런 생각했어요. “나를 구원해준 문학인데, 문학이 아니면 죽었을 수도 있는데, 한 십년만 다시 해보자. 미친 듯이 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놓아주자.”

문학은 저를 구해준 은인이에요. 그리고 이젠 제가 문학으로 다른 이들을 구해줄 거에요. 어두운 곳에 있는 못난이들을 만져주고 싶어요. 내 문학이 그런 사람들 속에서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화작가 이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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