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는 있어도 주차장은 없다
오토바이는 있어도 주차장은 없다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9.23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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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비보다 공간 확보가 더 큰 문제”
▲ 제3공학관과 제4공학과의 연결 통로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ERICA캠퍼스에 오토바이 주차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주차공간이 없는 학생들은 주차가 금지된 제3공학관과 제4공학관 사이를 잇는 통로에 오토바이를 세워두는 실정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비용과 공간의 문제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 주차된 오토바이 수는 약 50~70개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로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은 지붕이 있는 건물과 그 주변 같은 곳일 뿐 오토바이 주차장은 따로 없다. 조용준<총무관리처 시설팀> 계장은 “오토바이 주차장 확보는 설치 비용뿐 아니라 공간 확보가 자전거 주차장에 비해 더 심각하다”고 답했다.

오토바이는 비를 피하기 위해 차체를 온전히 가릴 수 있는 천막이나 사방이 막힌 구조물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측면과 지붕이 동시에 설계된 것은 ‘건물’에 속하기 때문에 시, 학교 등 여러 부처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조 계장은 “몇 군데를 지정해 오토바이 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나 효율적일 것 같진 않다”며 “학교 측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에 학생들이 제3공학관과 제4공학관의 연결 통로에 주차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 동아리 풀스로틀(Full Throttle)의 회장 이축복<공학대 기계공학과 10> 군은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도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며 “오토바이를 단순 이동 수단으로 생각해 미관, 도난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주차를 하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또 작은 오토바이는 앞바퀴에 설치된 잠금 부분인 ‘락’이 발로 한 번 차면 부서질 정도로 약해 도난의 위험이 크다. 오토바이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는 학생 A는 “교내엔 오토바이를 묶어 놓을 곳도 마땅치 않다”며 “자전거 주차장에 임시로 묶어 두기도 하지만 현재 그곳도 과포화 상태라 접근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조 계장은 “현재 학교 측은 자전거 주차장의 공급도 자전거의 수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하지만 만약 학생들 사이에서 오토바이 주차장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면 학교 측은 이를 검토해 볼 의향이 있다”며 “최대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허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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