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취업난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대졸자 취업난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 김재원<경상대 경제학부> 교수
  • 승인 2012.09.16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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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의 화두는 등록금이 비싸다는 것과 졸업 후의 취업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대졸자 취업률이 낮은 현상은 비단 우리학교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전 대학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늘은 이런 대졸자의 취업난이 발생한 이유와 언제쯤이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대졸자의 취업률이 낮은 이유가 학생들의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인성이나 품격이 낮아서는 아니다. 일부에서는 대졸자는 취업하기 힘들고 회사는 채용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것도 사실이나 대졸자의 취업률이 낮은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의 실력은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높아졌다. 그런데 대졸자의 취업률은 IMF경제위기 이전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졸자의 취업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졸자 인력의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기인한다. IMF경제위기 이전에는 대졸자의 공급보다 수요의 증가가 많았던 시절이고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이다.

그러면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인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런 현상이 10년 후에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경우 출산율이 매우 낮아서 인구감소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의 경우 학생들이 줄어들고 각 학급당 인원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이는 2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첫째는 5-6년 후에는 대학입학정원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2000년대 들어 수도권의 각 대학에서 대학의 건물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왔다. 따라서 5-6년 후에도 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지방대학의 경우, 학생의 유치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많은 지방대학에서 한국이 아닌 외국학생들의 입학에 의존하는 경우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출산율의 저하는 인력 공급의 감소를 초래하여 향후 10년 후에는 대졸자의 취업난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부모가 한국인인 대졸자의 취업여건은 매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발생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즉, 기업은 인력 구하기가 어렵고 우리나라 임금은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가격경쟁력이 낮아져서 국제경쟁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공산품 위주의 수출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지닌 우리나라에게는 큰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동기유발이 저하되어 국가전반적인 생산성의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국가 경제적 입장에서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가경제적 측면에서는 현재의 구직난 문제가 미래의 구인난 문제보다 훨씬 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대학생들은 자신이 처한 어려움만 한탄할 것이 아니고 열심히 공부하고 특히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가 되어 취업난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때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수확물은 우수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대졸자의 취업난 구인난은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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