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인도'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 이우연 기자
  • 승인 2012.09.16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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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나고 난 뒤 여럿이 다방에 앉아

여기 ‘인도’에 대해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진 세 사람이 있다. 김유진<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1> 양, 전화령<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1> 양, 권민석<사회대 사회과학부 12> 군은 각각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 △꿈꾸는 사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함께 「인디아 블로그 시즌 2-블루 팀」(이하 「인디아 2」)를 관극했어도 감상은 다를 터. 대학로의 오래된 한 다방에서 이들이 「인디아 2」의  ‘인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진: 연극 보면서 인도에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화장실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데 인도는 ‘오픈 토일렛’이라고 길거리가 화장실 자체였다. 위생 상태도 상상 이상이라 극 중 상엽처럼 페브리즈나 향수를 갖고 다니면서 뿌려대는 것도 과장된 행동은 아니다. 그래서 난 인도 여행이 참 힘들었다.

화령: 그래도 유진이든 극의 배우들이든, 갔다 왔으니까 인도 여행이 힘들었다거나 좋았다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가보지 않은 나는 이렇게 이야기나 사진, 연극으로만 접한 인도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민석: 글쎄, 난 인도 여행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인도는 생각보다 위험한 곳인데 아무래도 미화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인디아 2」도 단순히 인도 여행 열풍에 편승한 작품이 아닐까 걱정했다. 보고나니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화령: 그렇다. “힘든 것을 겪어봐야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라는 대사가 있었듯이 「인디아 2」가 인도를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곳으로 묘사한 것은 아니다. 사막에 가기 위해 장시간 낙타를 타는 점, 로컬시티 버스에서의 불편함, 그리고 인도 괴담 이야기까지. 인도 여행의 험난한 면은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그래도 갠지스 강의 디아를 보고 사막의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민석: 난 여행은 휴식하기 위해 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인디아 2」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인도에 가서 배우들처럼 고생도 해보고 내 일상의 고민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또 더럽고 무질서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안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남의 시선에서 정말 자유롭다는 뜻도 될 수 있다. 인도에서 친구들과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행동을 마음껏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 민석이의 인도 여행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이해될 정도로 극은 정말 최고였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여자 관객으로서 여자 배우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여자 여행객이 느꼈을 인도도 무척이나 색달랐을 것 같다.

화령: 동감한다. 그건 우리가 다른 ‘블로그’ 시리즈에서 기대할만한 점인 것 같기도 하고. 난 ‘오렌지 팀’의 극도 어서 보고 싶다.

유진, 민석: 나도!

장장 1시간여 동안 진행된 대화에선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각각 인도 여행에 대해 지닌 생각은 달랐지만 「인디아 2」를 본 후 모두의 결론은 같았다. 인도는 매력적이라는 것, 그리고 20대가 끝나기 전 인도를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신이 인도 여행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든,「인디아 2」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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