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보다 깊은 소리로 마음을 울리다
해금보다 깊은 소리로 마음을 울리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09.15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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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난 해금, ‘얼후’

▲ 얼후의 몸통은 해금의 공명통과 달리 다양한 모양이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을 기억하는가. 그곳에서 울려 퍼진 소리는 바로 중국의 해금이라 불리는 ‘얼후’의 소리다. 얼후는 중국의 현악기 역사에서 무려 1천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오래된 악기 중 하나다. 악기제조법이 발달함에 따라 얼후는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사실 얼후의 기본 형태는 송나라의 해금이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연주되는 해금의 외형은 옛 것 그대로 유지돼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얼후는 청나라 말기부터 오랜 시간동안 주로 희곡과 곡예 공연의 반주용으로 사용됐다. 그만큼 대중들에겐 친숙한 악기였다. 20세기 후부터 얼후는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얼후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인 유천화는 얼후의 악보를 개선하고 교재를 만드는 등의 혁신적인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얼후는 독주 악기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전통 악기 중 제법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그렇다면 얼후와 해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얼후와 해금은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다. 얼후의 몸통(공명통)은 해금과 마찬가지로 지름 9∼10cm의 크기이며 대나무 또는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얼후의 몸통은 해금의 몸통 모양인 둥근 것 외에도 6각ㆍ8각으로 된 다양한 모양이 있다. 해금이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온데 반해 얼후는 해금을 꾸준히 개량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해금의 줄은 명주실을 꼬아 만든 것을 사용하지만 얼후는 쇠로 된 줄을 사용한다. 이를 말꼬리로 만든 활대로 마찰해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해금은 말꼬리로 만든 활을 안 줄과 바깥 줄 사이에 넣고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반면 얼후는 활을 그 줄 사이에 끼워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자루를 쥐고 검지ㆍ중지ㆍ약지로 현을 누르며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 논문 「해금과 얼후의 학습체계에 관한 비교연구」, 도서 「소리의 늪」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 해금 및 얼후 연주 QR코드: '눈의 꽃', '슬픈 인연' 연주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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