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학교에 ATM은 3개, 개선은 누가하나
넓은 학교에 ATM은 3개, 개선은 누가하나
  • 전영현 기자
  • 승인 2012.09.15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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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 현금인출기 관리처 부재로 해결 어려워
수업이 끝나고 다음 수업시간까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한 시간. 학생 A는 현금을 뽑기 위해 셔틀콕에 있는 ATM을 찾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줄은 길다. 학내에 턱없이 부족한 ATM 개수 때문에 점심시간이 되면 셔틀콕으로 인구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결국, A는 30분 동안 줄을 기다린 탓에 허겁지겁 밥을 먹고 강의실에 들어간다.

ERICA캠퍼스의 학생들이 적은 개수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이하 ATM)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서울캠퍼스와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넓은 면적이지만 기기는 부족하고 이를 관리하는 부처는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캠퍼스의 면적은 45만 4천 366㎡, ERICA캠퍼스의 면적은 133만 1천 819㎡로 ERICA캠퍼스의 면적이 서울캠퍼스보다 두 배 이상 넓다. 그러나 서울캠퍼스는 한마당, 대학원, 제1공학관, 생활과학관 등에 총 16개의 기기가 있는 반면 ERICA캠퍼스에는 기숙사, 셔틀버스 정류장, 학생복지관에 총 3개의 기기만 설치돼있다. 즉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면적의 비율은 약 1:2인 데 비해 ATM 개수는 약 5:1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 것이다.

학생 인구 비율은 약 2:1로 서울캠퍼스에 학생들이 더 많지만, 면적이 두 배가 넘는 ERICA캠퍼스이기에 현재 설치된 ATM만으로는 부족한 상태다.

한정된 장소 선정 때문에 ERICA캠퍼스 학생들이 겪는 번거로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윤의현<경상대 경제학부 12> 군은 “ATM 설치 장소가 적은 것이 가장 큰 불만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국민은행’ ATM은 복지관에 한 대밖에 없어 기숙사에서 복지관까지 갔다가 다시 기숙사를 간다거나, 학교 밖에서 복지관까지 다시 와야 하는 일이 잦다”며 “넓은 ERICA캠퍼스 내에 ATM 수가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니 학우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또한 김찬<공학대 기계공학과 12> 군은 다양한 은행의 ATM이 없는 점이 불만이라고 밝혔다. 김군은 “학내는 물론 중앙역까지도 ‘우리은행’ ATM이 없다”며 “학생으로서 매번 내는 수수료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하지만 현재 학내에는 ATM 관리를 전담하는 부처가 없는 상태다. 학생지원팀과 재무팀 모두 담당 부서가 아니고 시설팀과 학생 복지위원회 역시 관련 부처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신한은행 측은 담당거래처가 서울캠퍼스의 시설팀이라고 했지만 김의한<관리처 시설팀> 계장은 시설팀의 업무도 아니라고 답했다. 김 계장은 “대학원 공사를 하면서 기기를 이전해야 하는데 마땅한 관리처를 찾지 못해 직접 신한은행에 문의한 것뿐 담당처가 아니다”며 “오히려 담당처를 몰라서 답답했다”고 전했다.

ATM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어 불편함을 개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은행 측 역시 학교에 몇 개의 기기가 설치됐는지 정확한 집계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윤 군은 “ATM이 조금 더 많은 곳, 적절한 곳에 설치되기 바란다”며 “다양한 은행사의 ATM기기가 캠퍼스에 들어와 학생들의 불편함이 하루 빨리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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