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선택] 당신의 직업 선택 기준은?
[직업선택] 당신의 직업 선택 기준은?
  • 주선민 기자
  • 승인 2012.09.12
  • 호수 13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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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20~24세 청소년들은 직업 선택의 기준 중 1순위를 수입, 2순위를 안정성으로 꼽았다. 두 항목을 합친 수치는 과반이다. 즉 과반의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적인 특성과 관련된 내재적인 조건(△적성·흥미 △보람·자아성취)보다는 환경 등의 외부 요소와 관련된 외재적인 조건(△수입 △발전성·장래성 △명예·명성 △안정성)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내재적 조건을 중시하는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88명이 참여한 페이스북 설문조사에서 내재적 조건을 가장 중시한다고 답한 학생은 62명이었다.

특히 적성·흥미를 선택한 학생들은 50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수입은 1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인식은 비교적 내재적인 조건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결코 외재적 조건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외재적 조건이 대두한 것은 현대 사회에 팽배한 물질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논문「현대 물질 사회 속에서의 인간 상황」은 “현대인들에게 물질은 더 나은 인간을 판단하는 가장 중대한 가치관이다”라며 “더 나아가서는 물질, 즉 소유물이 인간 그 자체로 인식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회 풍조와 청년 실업률이 9.8%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자연히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을 좇게 된 것이다.

반면 대니얼 카너먼<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스쿨> 교수의 연구는 돈과 행복도가 정비례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소득 격차가 큰 집단의 경우 행복도가 확연히 다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에서 행복도의 차이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외재적 조건만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재적 조건과 내재적 조건의 균형 잡힌 고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 두 조건을 조화롭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SWOT 분석법이다. SWOT 분석법은 기업에서 자사의 외재적, 내재적 환경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처 전략을 세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SWOT는 각각 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e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을 의미하며 강점(S)과 약점(W)은 내부 환경 분석, 기회(O)와 위협(T)은 외부 환경 분석에 해당한다. 즉 S와 W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O와 T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제적인 면, 타인의 시선 등의 외재적 조건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또 이 방법은 직업 선택의 기준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

직업 심리학자 긴즈버그는 “직업 선택은 생애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지만 특히 초기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초의 직업 선택을 목전에 둔 대학생으로서 내재적 조건과 외재적 조건을 균형있게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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