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한판 즐기고 가자!
모두 함께 한판 즐기고 가자!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2.09.08
  • 호수 13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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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전」을 제작한 김현찬PD와의 인터뷰

작년에 가장 화제가 됐던 예능프로그램은 단연 「나는 가수다」이다. 가창력으로 이름난 가수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줬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전성시대를 누리는 요즘 판소리 명창들을 대상으로 일명 판소리 판 「나는 가수다」가 탄생했다. 오늘(10일)부터 전주MBC에서 방영되는 판소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광대전」을 기획한 김현찬<전주MBC 보도제작국> PD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전통 음악인 판소리에 순위를 매기는 서바이벌 형식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판소리의 세계는 서바이벌과 다름없다. 소리꾼들은 혹독한 수련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득음의 경지에 이른다. 이들이야말로 서바이벌의 진정한 승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판소리 명창들은 경쟁에 거부감이 덜하다. 또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은 판소리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Q. 프로그램 제목이 「광대전」인 이유는
판소리의 ‘판’은 소리꾼과 북을 쳐주는 고수, 그리고 청중들이 모인 자리를 의미한다. 판소리의 진수는 바로 소리꾼과 청중의 호흡이다. 그래서 청중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예인이라는 뜻으로 ‘광대’라는 말을 사용했다.

Q. 「광대전」의 경연 무대는 높이가 굉장히 낮은데 이것은 청중들과의 교감을 위해서인가
맞다. 「광대전」에서 청중들은 높이가 30cm인 무대를 빙 둘러 앉아 공연을 감상한다. 소리꾼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청중들은 좀 더 신명나고 흥겨운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첫 녹화 현장에서 청중들은 소리꾼과 교감하면서 경연 중에 “얼쑤”, “어이”, “잘한다” 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청중들과 소리꾼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판소리의 진정한 원형이라고 생각한다.

Q. 대통령상을 수상한 판소리 명창 10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걸출한 명창들이 서바이벌 경연에 참가하기까지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두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또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적이 청중과의 호흡인 만큼 명창들은 ‘한판 즐기고 가자’는 마음으로 경연에 임하기 때문에 즐겁게 노래했다.

김PD는 「광대전」의 유력한 우승후보가 우리학교 왕기철<국악과 81> 동문이라며 본지와 인터뷰를 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했다. 명창과 청중이 소통하는 무대를 통해 청중들은 판소리가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판소리의 새로운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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