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선진국을 위한 기업과 예술의 공동체 정신
문화 선진국을 위한 기업과 예술의 공동체 정신
  • 강지우 기자
  • 승인 2012.09.08
  • 호수 13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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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활성화 돼야”
15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에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메디치가는 학문과 예술에 적극적인 후원을 해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시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갈릴레이가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았다. 이런 메디치가의 문화예술 후원은 메세나의 원조로 볼 수 있다.

1인당 문화 관련 예산 1위인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메세나는 1979년 ‘기업상공인 메세나 추진 협의회(이하 ADMICAL)’가 설립된 이후 활성화됐다. 프랑스는 정부나 지방자치의 문화예술 후원이 활성화돼있다. 하지만 ADMICAL은 정부나 지자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실험예술과 같은 비주류 예술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또 정부나 언론을 상대로 메세나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03년 프랑스 정부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대해 지원 금액의 최대 60%까지 감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후 기업의 메세나가 급격히 증가했다. 탄력을 받은 정부는 메세나의 범위에 기술 기부와 같은 의미까지도 포함하기 시작했고 이후 중소기업들도 메세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됐다.

현대 메세나의 모태가 된 문화강국 미국의 메세나는 프랑스보다 먼저 자리 잡았다. 1967년 록펠러에 의해 기업예술지원위원회인 BCA(Business Committee for the Arts, Inc)가 설립됐다. 설립 당시의 활동은 미술관, 오케스트라, 오페라 지원에 국한됐었지만 점차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대됐다. 이후엔 예술마케팅의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참여까지 독려했다.

그러나 1980년대 경제 불황 이후 기업의 메세나 활동도 주춤한다. 이때 미국은 ‘필랜트로피’적 메세나 활동을 강조했다. 필랜트로피는 인도주의·박애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선’과 같은 말이다. 이후 BCA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메세나를 하는 이유로 △지역 사회의 삶의 질 향상 △지역 경제 부양 △자사 직원과 지역 주민의 즐길 거리 제공 등을 꼽았다. 이처럼 미국은 지역과 지역 기업간의 공동체적 유대감이 강하다. 특히 미국은 문화예술 지원 총액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기부금이다.

조용순<한북대 특허법률학과> 교수는 “문화 선진국이 되려면 정부 주도의 지원보다 민간 기업에서의 메세나가 활성화 돼야한다”며 국내 기업의 메세나 참여를 강조했다.

도움: 한국메세나협의회
참고: 논문 「메세나 활성화 연구 : 정부, 문화예술단체, 기업의 역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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