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발전하는 대학오페라, 중심에 선 한양대
[문화] 발전하는 대학오페라, 중심에 선 한양대
  • 노영욱 기자
  • 승인 2012.09.07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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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뿌리 깊은 역사를 찾아
대학오페라는 대학생들에 의해 행해지는 오페라를 일컫는 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음악도’에게는 실제로 오페라에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일반적으로 음대생들은 각 대학이 2년 혹은 3년을 주기로 마련하는 정기오페라나 오페라 관련 수업을 통해 대학오페라에 참여한다.

대학오페라의 시작은 처음 우리나라에 오페라가 도입됐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논문 「한국 대학오페라 공연사를 통해 본 대학오페라의 발전과 공연경향」에 의하면 대학오페라는 지난 1948년에 첫 오페라로서 「라 트라비아타」가 공연된 후 2년 뒤에 처음으로 열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오페라는 서울대의 「춘향전」이다. 제목이 ‘춘향전’인 만큼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대본을 썼지만 음악은 서양의 선율로 작곡돼 한국 음악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리아나 사랑의 이중창은 지금의 유행가처럼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우리학교의 첫 대학오페라는 1970년에 공연된 「리골레토」다. 그 뒤 우리학교 대학오페라를 통해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가수들 역시 양성될 수 있었다. 음대에 관심이 높았던 고 김연준 전 이사장은 학교가 책임지고 이 프로덕션을 이끌었으면 했고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각별한 관심과 투자를 쏟아 대학오페라의 시스템을 정립했다. 이범로<음대 성악과> 교수는 “과거 내가 대학오페라를 경험했기 때문에 현재 우리학교 졸업생 중 유일하게 오페라 연출을 하고 있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그 교육적 효과를 스스로 입증하고자 했다.

당시 학생으로서 대학오페라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약 20년 전부터는 연출가로서 우리학교 대학오페라를 이끌고 있다. 1994년에 「피가로의 결혼」의 조연출로 참여한 후 2002년에는 「코지 판 투테」의 협력연출을 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우리학교 대학오페라를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에는 음대 50주년을 맞아 KBS홀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이 교수가 우리학교 대학오페라를 연출하며 고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압도’다. 이 교수는 “무대를 연 순간 관객이 막연하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좋다”며 “우리학교 학생들은 실력과 학교의 충분한 투자가 있기 때문에 ‘압도하는’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이 유독 무거운 이유는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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