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패션위크] 한양인들의 가방
[왕십리 패션위크] 한양인들의 가방
  • 류민하 기자
  • 승인 2012.09.07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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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오고야 말았다. 빨간 가방, 노란 가방, 찢어진 가방… 아무튼 방학 중 보다 훨씬 많은 수의 가방들이 캠퍼스를 누빌 것이다. 가방은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아이템이다. 개강 직전, 아직 한산한 서울캠퍼스와 왕십리를 배회하던 가방들에게 왜 자신이 선택됐는지 물었다.

도움 이지연<생활대 의류학과> 교수


김홍준<광주교육대 컴퓨터교육과 07> 군
이 가방을 고른 이유_
세미정장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어울리려면 가방 어깨끈이 슬림하고 클래식할 필요가 있었다. 가방이 등에 붙었으면 좋겠는데 끈이 가방 가운데 달려있어서 등이 뜬다는 게 살짝 아쉬운 점. M사. 14만 원대.

오늘 컨셉_ 평소 좋아하던 대로 세미정장 스타일. 재킷에 나머지 아이템을 맞췄다. 되도록 청과 청을 매치하는건 피하라고 하지만 재질과 톤이 다르니까 어울리는 것 같다.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캐주얼한 배색의 클리퍼. 정장엔 구두가 어울리지만 일반 구두는 너무 포멀한 느낌이다. 포멀함을 잃지는 않으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더하고 싶어 코디했다. B사. 9만 9천 원.

하고싶은 말_ 한양대 교직원식당 완전 좋다. 맛은 물론이고 전망이 정말 예술인 것 같다.

교수님의 패션 해설_ 캐주얼한 느낌의 데님 팬츠와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베스트와 재킷, 트렌디한 백팩으로 캐주얼과 포멀웨어의 믹스를 통한 하이브리드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있다. 각 아이템이 전달하는 이미지는 다르나 전체적으로 색상을 블루로 통일시키고 상의, 하의를 톤온톤 배색을 함으로써 안정적인 느낌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자칫 단조로움을 느낄 수 있는 스타일에 레드와 화이트가 믹스된 니트 타이는 젊은 이미지를 연출하는 동시에 상체쪽으로 시선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넉넉한 수납 공간을 지닌 백팩은 편안함과 실용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브라운의 가죽 바인딩은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레드계열의 니트 타이, 멀티컬러의 행커치프, 스트라이프 양말과 구두 등 스타일링에 있어 세심하게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이나 다양한 색과 액세서리로 인해 시선이 분산되고 산만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좀 더 슬림한 라인의 팬츠를 코디한다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을듯.

 


 


정해원<공대 기계공학과 07> 군
이 가방을 고른 이유_
덩치가 커서 작은 가방을 매면 이상하다. 게다가 노트북, 카메라, 전공책, 운동복까지 넣어 다니려면 큰 백팩이 좋다. 가게에서 제일 큰 걸 샀다. 백팩의 좋은점은 역시 물건을 많이 넣어도 어깨가 덜 아프다는 점이다. M사. 40만 원대.

오늘 컨셉_ 유러피안 스타일.(웃음) 태풍 전야에 날씨가 좋아서 밝은 톤의 파란색 셔츠와 흰색 반바지로 코디했다.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파란색 셔츠. 평소 칼라가 있는 셔츠나 남방을 좋아한다. 대체로 심플한 프린트의 옷을 좋아하는데 칼라까지 없으면 너무 밋밋한 것 같다. Z사. 7만 원대.

하고싶은 말_ 잘 나온 사진으로 좀 골라주세요.

교수님의 패션 해설_ 화이트 반바지와 블루 셔츠로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대학생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진한 색 상의와 연한 색 하의 차림은 더운 여름에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셔츠의 단추를 아래 부분은 잠그고, 윗부분은 열어둬 단정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을 주며, 셔츠 안에 연한 블루 티셔츠를 입어 상의에서 유사색 조화로 안정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등에 맨 오버사이즈의 백팩은 스포티브한 느낌을 전달하고 넉넉한 수납 공간으로 실용성이 높다.

 

손경필<생활대 의류학과 09> 군
이 가방을 고른 이유_
다이어리나 지갑 정도만 가지고 다닐때 백팩을 매고 다니기에는 너무 큰 것 같아 지나가다 샀다. P사. 6900원.

오늘 컨셉_ 무난한 남색이나 베이지색 셔츠와 면바지를 자주 입는다. 액세서리로는 요즘 좋아하는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휴대폰 케이스와 가방을 주황색으로 맞췄다.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팔찌. 원래는 팔찌를 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을 따라 이번 여름부터 하기 시작했다. 동대문. 3000원.

하고싶은 말_ 생활대 다니는데 강의실에 에어컨이 빵빵하지 않아서 많이 힘들다. 우리는 이야기 해드릴 게 그것 밖에 없다.(웃음)

교수님의 패션 해설_ 블랙 컬러로 상하를 통일한 스타일로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으며 연한 블루의 신발로 무거운 느낌을 덜었다. 블랙 스타일에 2012 S/S 남자 컬러 트렌드 중 하나인 오렌지 컬러인 클러치 스타일의 백이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심플한 느낌의 무채색에 밝고 경쾌한 느낌을 더해준다. 일반적으로 무채색 계열이나 블루로 연출된 패션 스타일에 레드, 오렌지, 옐로우와 같은 강렬한 색의 가방이나 팔찌 등을 코디하면 액센트 컬러로 강조효과를 줌과 동시에 지루함을 없앨 수 있다.

 


박태현<공대 생명공학과 09> 군

이 가방을 고른 이유_ 공대생이라서 큰 가방을 원했다. 노트북도 들어가고 전공책도 많이 넣었는데 축 쳐지지 않아 마음에 든다. 방수기능이 있어 태풍에 대비도 할 겸. N사. 10만원대.

오늘 컨셉_ 평소엔 더 캐주얼하게 입는데 오늘은 약간 남자답게 보이고 싶었다곤 하지만 사실 옷장에 보이는대로 주워입었다. 보통 면바지에 단색 러닝화 처럼 편하게 내키는대로 입고 다니는 편이다.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갈색 워커. D사. 17만원대. 원래 이런 상태는 아니었는데 평소 많이 신어서 이렇게 됐다.

하고싶은 말_ 여러분 태풍 조심하세요.

교수님의 패션 해설_ 진한 블루의 데님 팬츠와 티셔츠는 편안한 스타일로 여름에 대학생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유사한 계열의 색상으로 전체적으로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주고, 어두운 색상으로 무난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강렬한 레드와 블랙으로 이루어진 백팩은 베이직한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고 있으며, 직사각형 모양, 비비드한 컬러와 대비되는 선 장식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스포티브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진한 블루 패션에 레드 백팩과 휴대폰 케이스, 브라운의 팔찌와 워커는 한정된 컬러를 통일감 있게 사용해 산만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진한 브라운 컬러의 워커는 여름이라는 계절을 감안할 때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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