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신명나는 남사당패
영화 속 신명나는 남사당패
  • 강지우 기자
  • 승인 2012.08.31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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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놀이의 흥겨움은 계속 되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의 첫 장면을 기억하는가. 공길이 위험천만한 줄타기를 하고 구경꾼들이 놀이판을 둘러싸고 있다. 풍물패는 꽹과리, 북, 장구, 소고를 들고 원을 돌며 악기를 두드린다. 장생의 박자에 맞춰 구경꾼들은 ‘얼쑤’하며 함께 흥이 난다. 장생과 공길을 비롯한 예인들을 ‘남사당패’라고 한다.

남사당패는 1900년대 초 서민층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민중 놀이 집단이다. 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유랑한다. 여자로 이뤄진 사당패와 달리 남사당패는 독신 남자들만의 집단이다. 그들은 영화에서 보듯이 줄타기, 꼭두각시 인형놀이 등을 한다. 현재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남사당놀이는 여섯 가지다. △풍물놀이 △버나(접시 돌리기) △살판(구르기, 재주넘기)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이) △덜미(꼭두각시 놀음)이다.

이중에서 놀이판이 가장 크다는 남사당패의 풍물놀이를 들여다보자. 영화 「왕의 남자」의 중반부, 장생의 패거리가 궁중의 왕 앞에서 풍물판을 벌인다. ‘신명천지를 울려보세’라는 장생의 선창과 함께 꽹과리, 장구, 북, 징, 소고를 들고서 쿵덕 쿵덕 놀이를 시작한다. 남사당패의 풍물장단은 조금씩 다르다. 영화 속 남사당패는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의 도움으로 연출된 것이며 ‘웃다리가락’의 느낌을 담고 있다. 경기·충청지방의 가락을 일컫는 웃다리가락은 역동적인 느낌이다. 반면 ‘아랫다리가락’은 남부지역 가락인데 섬세하고 풍부한 느낌이다. 현재는 교통의 발달로 그 차이점이 많이 사라진 추세다. 또 유랑 풍물패이기 때문에 범지역성을 띠어 지역적 특성이 희박한 편이기도 하다. 경기지방 풍물굿의 장단인 ‘길가락장단’을 한번 들어보고 「왕의 남자」를 다시 보면 그 특성을 찾을 수 있다.

김경태<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계장은 △서민의 놀이 중 남사당놀이가 대표적인 점 △여섯 마당의 다양성이 있는 점 △소학지희가 가미된 점을 영화 속 남사당놀이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어 “왕의 남자 이후 많은 국민들이 풍물놀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실제로 남사당놀이 공연의 관객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참고: 도서 「남사당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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