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는 색다르게 해외여행 떠난다
[문화] 나는 색다르게 해외여행 떠난다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2.05.30
  • 호수 13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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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만이 아닌 지역민도 행복한 여행
공정여행을 기획하는 청년 소셜 벤처 기업 ‘공감만세’

공정여행이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것을 현지인들에게 돌려주며 생명을 보호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여행을 뜻한다. 또 기존의 여행사를 통한 여행과는 달리 전달받는 정보로만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 스스로가 공부해 현지어도 배우는 등의 준비 과정도 거치는 여행이다.

청년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는 이런 공정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고민하던 대학생들의 모임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형동<공감만세> 운영팀장은 “대학생들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여행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공감만세’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정여행은 “나만 즐거운 여행이 아닌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하자”는 메시지를 띠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여행사와 제휴를 맺은 곳이 아닌 지역민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나 숙소를 이용해 해당 관광지역의 경제도 살리고자 한다. 이 팀장은 “공정여행이 기존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여행은 편안함을 위한 여행이기보다 주체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사람과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여행”이라고 전했다.

▲ 청년 소설 벤처 기업 '공감만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공감만세' 홈페이지 QR 코드
공감만세의 여행상품이 출시되기까지는 일반 여행상품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역민들을 찾아다니며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를 알아보고 여행자가 즐거우면서도 주민과 지역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여행 경로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고객들이 여행지의 ‘우수한’ 것들을 보고 감탄만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고객들이 지역의 문화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과 노력들을 지역민들에게서 직접 듣고 이해해 관문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또 이 팀장은 “공정여행 상품이 평균 70% 이상의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이 여행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하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공감만세’에서 출시했던 공정여행 상품에는 △필리핀 고사리 손으로 복원하는 세계문화유산 △태국 슬로시티 치앙마이 탐험대 △북촌마을로 떠나는 문학기행 △제주도 공정여행 등이 있다.



가치여행, 같이 떠나실래요?
에세이로 읽는 ‘대학생자동차유럽대장정단’ 계획 하기

나는 이번 여름방학 때 유럽으로 떠날 계획이다. 대학생이 되면 유럽여행을 꼭 가고 싶었다. 그러나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것은 진부할 것 같고, 혼자서 낯선 곳으로 떠나기엔 겁이 났다. 어떻게 하면 유럽여행을 ‘학생답게’ 갈 수 있을지 찾아보다가 인터넷으로 ‘대학생자동차유럽대장정단(이하 대자유)’을 알게 됐다.

‘대자유’에서는 배낭여행이 아닌 자동차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내가 ‘대자유’를 통해 떠나는 유럽여행을 결심하게 된 것은 가이드가 데려가는 명소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대자유’에서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직접 계획하고 차를 운전하며 유럽 여행을 다닐 수 있다. 캠핑카나 현지의 자동차를 통해 내 친구들과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무거운 배낭을 매고 다니며 숙소를 찾아다니는 불편함도 없다. 숙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먹을거리에 대한 부담도 적다. 배낭여행에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줄어든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1박 2일간의 합숙 훈련이 있다. 얼마 전 다녀온 합숙 훈련에서는 같은 조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운영진의 말로는 ‘대자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학생을 가려내기도 하는 자리라고 한다. 다행히 나는 조원들과 마음이 잘 맞는 듯하다. 운영진이 제시해 준 매뉴얼을 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데 서로의 기호를 존중하며 여행지를 선택했다. 한 달간 이 사람들과 만들어 갈 추억이 기대된다.

학생이 자동차 운전을 하는 거라 불안하다던 어머니께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도로가 발달 돼있어 운전이 더욱 용이하다고 말씀드렸다. 또 ‘대자유’에서 운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검증된 자동차 안전교육을 받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가치여행’이라는 테마를 적용한다고 한다. 현지에 사는 외국인 중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만나 교류하고, 가로등과 같은 사소한 것에 담겨있는 현지 문화에 대해 현지인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유럽에서 견문도 쌓고,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과 달리 인문·사회적 지식도 더 쌓을 수 있어 특별할 것 같다.

‘대학생다운’ 여행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잠이 안 온다. 이번으로 7기를 맞이한다는 ‘대자유’의 일원으로서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길 바란다.

도움: 이경택<필로트> 단장



이것이 바로 ‘천국의 알바’
“호주에서 펭귄 먹이 주기로 아르바이트 했어요”

▲ 김현종 군이 일하던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년 6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은 해외 아르바이트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호주 필립아일랜드 원정대 네이처크루 3기(이하 네이처크루)’를 모집했다. 항공비부터 아르바이트 관련 비용, 관광 비용까지 지원하는 ‘네이처크루’는 6명 모집에 8천 300여 명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김현종<언정대 신문방송학과 08> 군이 바로 그 6명 중 한 명이다. 김 군을 통해 ‘네이처크루’ 활동 얘기를 들어봤다.

 

Q. ‘네이처크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원래부터 대학 생활 중 꼭 해외에 가보겠단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처음 지원했던 건 작년 3월 ‘네이처크루’ 3기 모집 때 해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던 친구의 권유 때문이었다. 최종 면접까진 합격했지만 결국 떨어졌고 4기를 모집할 때 다시 지원했다. 이때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3기 때 떨어졌던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다.

Q. ‘네이처크루’에서의 업무는
호주 필립아일랜드에서 2주간 평일 오전 9시부터 4시까지 일한다. 필립아일랜드는 자연 그대로의 섬으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며 지역민들도 친자연적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네이처 크루’가 한 일은 필립아일랜드의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펭귄들의 서식지를 만들고 코알라의 생존 환경을 조성하며 외래종 식물을 퇴치하는 일 등을 했다. 또 필립아일랜드의 농장 일을 돕기도 했다.

Q. 여행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평일 9시에서 4시의 업무 시간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립아일랜드 섬 주변의 많은 관광지들을 방문했다. 또 2주간의 업무가 끝나고 난 뒤에는 멜버른으로 4일, 시드니로 3일 씩 자유 여행을 다니는 일정도 있다.

Q. 경쟁률이 높았다. 최종 합격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3기 때는 2천대 1의 경쟁률이었고, 4기 때는 1천 700대 1이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꼭 하겠다는 열정으로 표출된 당당한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던 것 같다. 또 ‘네이처크루’ 활동 시 단체 생활을 해야 하기에 사회성이 있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Q. 해외 경험을 쌓으려는 다른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해외에 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해외에 있을 때도 이 목적을 잊지 않고 생활해야 헛된 시간을 보낸다거나 다른 길로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로 가기 전만큼의 포부와 열정을 지니고 현지에서 생활해야 뜻 깊은 해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Q. ‘네이처크루’ 외의 해외 경험 계획이 있다면
이번 여름방학 때 캄보디아에서 해외 교육 봉사를 할 예정이다. 또 ‘롯데리아 글로벌 원정대 2기’ 공모전에서 최종미션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이 성숙되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볼 예정이다.

사진제공: 김현종<언정대 신문방송학과 08>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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