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핵(核)재앙, 인류 공동대응 절실
일본 후쿠시마 핵(核)재앙, 인류 공동대응 절실
  • 박경철<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 승인 2012.05.28
  • 호수 13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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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핵 전문가 영국 얼스터대학 크리스 버스비 교수는 체르노빌 사고는 한 번에 원전이 폭발했고 그 피해 반경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후쿠시마는 지금 이 순간에도 1년 이상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을 뿐더러 피해 반경도 예측키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후쿠시마에서 100마일 떨어진 도쿄의 방사능 수치는 후쿠시마 피난지역의 무려 25배가 넘어 3,000만 도쿄 시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또한 태평양 해류를 따라 북미(北美)지역인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캐나다 벤쿠버의 서부 해안까지 핵 오염 공포에 떨고 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량은 얼마인가?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무려 72,000배가 넘는 방사능이 지구촌에 터진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누출되는 플루토늄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플루토늄은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나 요오드 등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죽음의 핵 물질」이다. 

우선 반감기가 24,000년이라고 볼때 앞으로 일본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며 지금 당장 일본인들이 살기 위해서는 일본 땅을 떠나야한다는 결론이다.

바꿔 말하면, 후쿠시마에서 플루토늄과 세슘 등 방사능이 계속 누출된다면 지금까지와 차원이 전혀 다르게 걷잡을 수 없는 토양과 물의 오염 확산으로 인류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핵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의 저명한 핵 기술전문가인 아놀드 군더슨(Anold Gunderson)은 “지금 인류사회가 직면한 최대의 긴박한 위험은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수조(水曹)에 저장된 ‘사용후 핵(核) 연료’ 문제”라며  “이미 지진에 의해 구조물 일부가 훼손된 이 수조가 만일 붕괴 혹은 냉각기능을 상실할 때 일본과 동(東)아시아는 물론이고 북반부 전체는 아마겟돈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이 보유 중인 플루토늄 50톤을 포함한 사용후 핵 연료 공장이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롯카쇼무라 핵 재처리공장, 아바라키현의 도카이(東海)무라 핵 연료 가공공장 등이며, 지하를 진원지로 하는 대형지진 다발지역인 동북(東北) 지역에 위치하고 있음은 사태를 해결코자 노력하는 핵 전문가들에게 깊은 절망을 주고 있다.

지난 20여 년 간 일본의 「사용후 핵(核) 연료」 생산을 강력 반대하며 현장을 지켜 온 국제 NGO 대표인 나뿐 아니라 다른 많은 핵 전문가들의 견해로 미뤄볼 때 일본정부는 이미 원전통제와 후쿠시마 핵(核) 위기수습 능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즉각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인류 정의와 양심에 따라 후쿠시마 핵(核) 재앙수습 및 핵(核) 확산방지구축을 위한 국제 거버넌스(governance) 체제가 즉각 가동되어 인류의 위기에 공동대응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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