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불친절한 교직원 서비스,불만 표출은 어디에
[종합] 불친절한 교직원 서비스,불만 표출은 어디에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5.22
  • 호수 1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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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게시판을 통해 문제 시정을 요구해 달라”

학생 A는 이번 학기 등록을 할 수 없었다. 학교 본부의 장학복지팀과 단대의 RC행정팀이 요구했던 서류가 상이했던 탓에 장학금 심사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A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 ‘장학계’에서 요구한 서류를 ‘RC행정팀’에 제출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후 RC행정팀에게서 “접수되지 않은 서류가 있어 장학금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출 서류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 주지 않은 장학계와 RC행정팀에 책임을 요구했지만 각 부서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했다. 가장 답답한 점은 이런 문제를 어디에 말해야 하는지조차도 모른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학생들은 교직원의 불친절한 서비스로 불이익을 받아도 문제 개선을 ‘어디에’ 요구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학생 A는 “교직원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제공받는 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마땅하지 않아 불편하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는 ‘친절·불친절 센터’를 운영한다. 서울대 행정팀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으로 접수된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실시간으로 시정하고 있다”며 “불만을 시정한 뒤에도 같은 내용이 접수되면 이를 누적시켜 인사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승주<총무관리처 인사팀> 과장은 “불만이 접수되면 팀장이 담당 교직원에게 주의 및 경고 조치를 취해 문제 재발을 방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인사에 반영을 하는 것은 이상적이긴 하다” 며 “하지만 학생을 직접 접하는 부서와 그렇지 않은 부서 간의 차이로 인해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의 답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동혁<공대 정보시스템공학과 11> 군은 “서울대 등 다른 학교의 사례를 참고해 교직원에 대한 평가를 학교 측에 전달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 역시 “제 2·3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하는 강제성을 가진 ‘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학교 측은 ‘신문고 제도’와 ‘한양 도우미 제도’를 활용하라는 입장이다. 한양 신문고 제도는 경영감사실의 감독 아래 학생들의 불만을 내부적으로 감독하고 시정하는 제도다. 한양 도우미 제도 또한 부서별로 불만을 접수받고 게시판 담당자가 시정을 직접 요청한다.

김 과장은 “신문고에 고발된 문제는 총장실에서 직접 관리해 행정팀 또한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한양 도우미 게시판을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으면 정보통신처에서 답변을 재촉한다”고 전했다. 이어 “불만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학교 게시판을 모두 감독하고 있으니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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