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편입생·전과생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돼
복학생·편입생·전과생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돼
  • 취재부
  • 승인 2006.03.26
  • 호수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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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학생회, 새내기 적응위한 프로그램에 집중
학기 초마다 우리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수강신청 방법과, 복학방법, 학교생활 적응을 문의하는 복학생들의 질문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필명 ‘락또라이’의 “복학을 앞두고 학생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악몽에 시달린다”는 푸념에서부터 필명 ‘이 주 승’의 “학사과정이 바뀌면서 수강신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통 감을 못잡겠다”는 학사제도에 관련된 질문까지 그 질문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복학생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공통점을 가진 편입생과 전과생이라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

2005년 발행된 한양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 배움터 2004년 기준으로 5천1백91명이 휴학을 하고 4천77명이 복학을 하며 5백74명이 편입하는 것으로 집계 됐으며 안산 배움터는 3천2백10명이 휴학, 2천5백39명이 복학을 하며 2백44명이 편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 배움터 모두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와 학생회 모두 새롭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의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어 정작 복학생, 편입생, 전과생은 학교생활에 적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되어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강신청제도, 전공필수·선택 학점의 변경, 졸업사정 등 학사제도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혼란이다. 학사제도의 경우 본인이 자주 확인해 보는 습관과 학사제도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대부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3년만에 학교로 돌아오는 복학생들에게는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진다”는 한 복학생의 말처럼 변경된 학사제도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학교생활의 측면에서는 낯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표출되는 문제점이 대부분이다. 군휴학 후 지난학기에 복학한 공경배<언정대·신방 01>는 “새내기들과 나이차이가 많이나고 고학번이라는 이유로 친해지기 어려웠고 달라진 학교에서 괴리감을 느꼈다”며 “2년 동안 군생활에서 체득한 선·후임 관계와 학교에서의 선·후배 관계는 차이가 많이나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학생, 편입생, 전과생을 위해 마련된 자리는 학기초 개강총회를 겸하여 진행하는 신·복·편·전 환영회와 MT가 대부분으로 학기초에 시기를 놓치면 어쩔 수 없이 학과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져 가고 있다. 또한 학내에 개설돼있는 학생상담소에서는 학생들의 적응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담을 제외하면 학교측의 제도적인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라 학과, 단과대, 학교 전체단위에서의 적절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한편 서울대의 경우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을 돕기 위해 대학생활문화원이라는 기관을 두고 있다. 이 곳의 관계자는 “복학생들이 잘 모르는 학사제도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석대는 편입생 적응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학교생활에 적응을 돕고 학교, 학과의 특성의 이해와 대인관계 등의 실제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해 편입한 이경은<국문대·불문 03>은 “처음 편입할 때 새로운 학교에 와서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학회나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하고 학과 MT나 개강총회등을 빠지지 않고 가면 별로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라며 “개인의 능동적인 자세와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복학생, 편입생, 전과생을 위한 ‘학사제도 매뉴얼’, ‘상담 프로그램의 다양화’, ‘학과활동의 안정적 지원’ 등과 같은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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