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비즘, 근대 건축의 아름다움
큐비즘, 근대 건축의 아름다움
  • 이다원 수습기자
  • 승인 2012.05.19
  • 호수 1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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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즘을 분석해 거주공간을 창조하다

20세기 초 유럽을 휩쓴 큐비즘은 회화를 비롯해 건축, 공예, 조각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새로운 시·공간 개념을 제시했다. 건축 모더니즘의 선구자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와 르 꼬르뷔지에(1887~1965)는 큐비즘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건축 방식으로 20세기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을 창조했다.

큐비즘은 기하학의 질서에 따른 형태를 강조한다. 르 꼬르뷔지에는 “가장 아름다운 형태는 구체, 삼각추, 원통”이라며 “건축의 본질은 바로 이런 순수 형태”라고 주장했다. 이런 자연적 형태를 단순화해 건축물에 적용시켰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단순함과 안정은 모든 예술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측정하는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르 꼬르뷔지에에 의하면 집은 “거주가 이뤄는 공간적 기계”다. 이것은 기계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멋지고 효율적인 건축물을 짓는다는 뜻이다. 큐비즘을 통해 건축계에도 모더니즘이 도래했다. 큐비즘이 반영된 건축 모더니즘은 다양한 시점들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내·외벽을 수직·수평적으로 통합해 다양한 내부 공간을 연출했고 불투명한 벽체와 투명한 벽체를 중첩했다. 또 가구, 건축, 환경 등 건축 요소들의 디자인을 통합시켰고 필요 없는 장식은 배제해 공간의 기능성과 조형미 등을 강조했다.

1960년대에 이르러 국내 건축물에도 큐비즘의 미학이 도입됐다.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조성렬 건축가의 작품「애플 싸롱」(1996)에 큐비즘의 모더니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기하학적인 수직·수평선이 건물의 평면과 파티션(칸막이, 가구 등으로 실내를 막는 것)에 사용됐다. 기능성과 효율성을 위해서 공간의 분할과 가구의 배치는 사각형으로만 이뤄졌다. 특별한 장식 없이 시원하게 개방된 공간은 단순미를 느끼게 한다.

1970년대의 국내 건축물은 유리의 투명성으로 내·외부 공간의 관통을 유도하고 공간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기하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조형과 패턴을 창조하고 가구, 소품, 실내 등 디자인의 통합성을 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바탕으로 고도의 기능성, 공간의 개방성, 최소화된 형태는 건축의 활력과 생동감을 가져온다.

참고: 논문 「큐비즘을 통한 한국 실내디자인에서의 모더니즘 도입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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