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사, 그 후: 뿌리 뽑기 힘든 기숙사 대리 입사 문제
기획 기사, 그 후: 뿌리 뽑기 힘든 기숙사 대리 입사 문제
  • 이희원 수습기자
  • 승인 2012.05.15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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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확인 절차 강화됐으나 대리 입사 근절은 어려워

본지는 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 전달 및 문제 제기를 위해 다양한 기사들을 보도했다. 이번 특집호에서는 특별히 ‘학생’들이 가지고 있었던 불만을 다룬 기획 기사를 골라 개선 여부를 취재했다.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차후 관리가 이뤄지는지 알아보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면 다시 한번 문제 제기를 해 해결을 촉구했다.

본지 제1347호 3면에 학생들이 타인의 학번으로 기숙사를 신청해 대리 입사를 하는 문제점을 고발하는「기숙사 ‘대리 입사’ 유행」기사가 보도됐다. 그 후 창의인재원 행정팀은 자치위원회와의 논의 끝에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대리 입사 근절을 위해 노력했으나 모든 대리 입사 학생을 적발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드러났다.

당시 기사는 △신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성행하는 기숙사 자리 매매 △입사 후 철저하지 못한 본인 확인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관리팀 인원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RICA캠퍼스 창의인재원 학생자치회장 이도훈<공학대 건설환경공학과 06> 군은 “대부분의 대리 입사는 주위 친구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발생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며 “입사 시에 학생증 및 본인 여부를 확인하지만 입사 후에는 개별적으로 본인 확인의 기회가 없다는 점 때문에 적발이 어렵다”고 밝혔다.

학생자치위원회는 창의인재원 행정팀에 △구체적인 수칙과 처벌 기준의 확립 △불시 점검 시 본인 확인 △퇴사 사례 게시를 통한 경고 조치 등을 대안으로 전달했다. 이에 행정팀은 지속적인 회의 끝에 2012학년도부터 △적발 학생 퇴사 및 벌점 부과를 통한 입사 자격 박탈 △위 사항을 게시판에 공지해 타 학생들에게 경각심 조성 △급식용 밀 카드 대신 학생증 사용을 통한 식사 등을 통해 대리 입사 문제를 줄이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 중 급식용 밀 카드 대신 학생증을 이용해 배식하는 방안은 철저한 본인 대조 과정이 없이 전자식으로 이뤄져 대리 입사 근절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서울캠퍼스 채상협<학생생활관 행정팀> 과장은 대리 입사를 방지하는 노력에 대해 묻자 “맨 처음 식권을 발급하는 과정부터 철저한 본인 확인 후 식권에 학생 사진을 부착해 학생들에게 발급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매일 본인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어 서울캠퍼스 학생생활관은 대리 입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서울캠퍼스의 사정도 학생들의 협조가 부족해 ERICA캠퍼스와 다르지 않다.

김동원<창의인재원 행정팀> 계장은 “불시에 하는 호실 점검 상황이나 창의인재원 수칙 사항에 반해 벌점이 부과되는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리  입사 학생들을 적발하기는 어렵다”며 “대리 입사생 적발을 위해 불시 호실 점검을 강행할 경우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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