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중되지 않은 시선이 필요하다
편중되지 않은 시선이 필요하다
  • 이창수<경영대 경영학부 08>
  • 승인 2012.05.14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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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씨가 무더워지고 한 학기도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 다사다난했던 4월을 매듭짓는 1365호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을까.

  1면의 메인 기사는 노사갈등 기사였다. 자칫 민감하게 비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노조의 입장, 학교의 입장을 학우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놓았다. 노조 또한 우리 한양대의 구성원으로 학생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함이 분명하다. 다만, 독자의 눈길을 잡는 1면 톱에 어울리는 기사였는지는 의문이다.

  보건진료소를 다룬 기사는 소재와 내용 면에서 좋았다. ‘반쪽’이라는 말 그대로 홍보와 지원이 부족한 현 문제점을 잘 짚었고, 이를 몰랐던 대다수 학우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 좋은 기사였다. 관련 기사에서 서울대와 고려대의 실례를 들어 학교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는 것 또한 좋았다. 다만 관련기사의 헤드라인이 사설같이 느껴졌고, 참신하지 못했다. 소제목 또한 기사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기사 자체는 좋은 기획과 내용이었으나, 제목들의 어설픔에 그 빛이 바랬다.

  ‘학부제 폐지’ 기사는 학부제 운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조리 있게 잘 짚었고, 불만을 가진 학우들의 입장 또한 잘 드러냈다. 그러나 논조가 극단적으로 학부제의 폐해만을 부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학부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의 수급이 가능하며, 세계적 흐름인 ‘학문융합’을 기조로 학부제를 고수하고 있는 명문대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학부제 폐지는 학문의 성격을 고려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ERICA 소식의 ‘기숙사 의무제’ 기사는 고질적인 홍보 문제와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잘 드러냈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현 문제점을 잘 짚었다. 한대신문에서 지난해에 동일한 문제를 지면을 통해 제기했었는데, 여전히 지지부진 해결되지 않는 실태를 잘 꼬집었다. 이렇듯 학내에 되풀이되는 문제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취재해 조명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학술면의 ‘국가보안법’ 기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학술면에 적합한 소재였는지도 의문이거니와 내용상에서도 ‘폐지의 정당성’ 쪽에 치우친 논조 또한 아쉽다. 물론 국보법이 태생적인 인권침해 문제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수정의 필요성은 있다. 그러나 건전한 국가관을 갖고 있다면, 무력도발을 일삼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반국가단체가 아니라던가, 국보법을 반공 이데올로기의 잔해 정도로 치부하지는 않을것이다.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는 좋으나, 한쪽으로만 기운 논조는 적합하지 않다.

  문화면의 역지사사지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어린이날을 소재로 했다. 그러나 일본경찰의 입장이 너무나 전형적이고 평면적이어서 좋은 소재임에도 특색 없는 기사가 되고 말았다. 또 시네마오디세이는 너무 많은 내용을 섞어 도대체 어떤 내용을 말하고자 함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아쉬움이 남는 기사들도 있었지만,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는 1365호였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한 가지 바람이라면 대학언론 특유의 참신함으로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관점과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으면 한다. 남은 절반도 힘차게 달려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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